유통시장의 빗장까지 완전히 풀리게 되었다.구멍가게들이 하는 장사까지도 외국의 체인점들이 들어와 24시간 장사로,저인망으로 치어를 거둬가듯 거둬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가전제품이 제일 타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벌써부터 긴장이 대단하다.「밥통 밀수」의 부끄러운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특히 가전제품의 외제상품을 좋아한다.날씬하고 뒤끝이 쏙 빠지고 수명이 길고 편리하고….『외제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신앙처럼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는 국산품의 품질이 향상한 것에 대한 관심을 처음부터 가져보지 않은 부류의 사람도 적지않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사람은 국산품에 여러번 실망하여 외제병을 좀처럼 못버린다.
생각해보면 밀수품도 아니고 적법하게 수입한 물건이라면 보다 좋은 물건을 보다 합리적으로 사서 쓰는 것은 매우 온당한 일이다.그것이 시장경제사회의 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시장을 개방한 것은 경우가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다.수출을 잘 해야 유지될수 있는것이 우리 경제인데 수출하는 대상의 나라에 시장을 열라고 하기 위해서는 우리 시장도 열수 밖에 없어서 시장을 연 것이다.수출되는 것 보다 수입해다 쓰는 것이 더 많은 정황이 벌어진다면 우리경제의 배는 물이 샌다.
물이 새는 배는 침몰할 수 밖에 없다.우리 물건이 진정 품질이 우수해서 수출경쟁력에서 압도적 승산이 있다면 배는 쉽게 새지 않겠지만,꼭 그렇다고 할만한 자신은 없다.
게다가 「같은 값이면」외제가 좋다는 생각을 미신처럼 믿고 있는 것이 우리 국민이다.산업발전이 상당히 이뤄지기까지 외제병은 우리국민의 상당수에게 침투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제에 손색이 없는 제품이 생산된 뒤에도 좀처럼 병이 낫기가 힘들었고,외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사회적 지위를 가늠하는 망국적인 허영병이 아직 다 낫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런 계층의 해묵은 증세가 되살아나 분수 없이 확산된다면 어떤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정말 교양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소비생활에도 어떤 철학적 기준을 세울 때가 되었다.우리가 만든 물건이 너무 허술해서 남의 앞에 내놓기가 부끄럽던 시절을 생각하면 우리 물건들이 오늘 만큼이라도 손색없게 된 일이 여간 고맙고 대견하지가 않다.이런 국산품을 우리가 아껴주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도 천덕꾸러기가 될수 밖에 없다.
우리가 국산품을 귀히 여긴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해당되는 것과 똑같이 생산자에게도 해당된다.정성을 다해 분신처럼 만들어놓는 생산품이라면 외제를 이길수 있다.
외제라면 오금을 못쓰는 자기비하의 열등의식이 남아 있는한 우리가 선진한 나라를 극복하기는 어렵다.현명한 소비자 의식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에 우리는 마침내 이르고 말았다.국산품이 그저 쓸만한 정도가 아니라 세계에서 손색없는 것이 되게까지 가기 위해서는 자중자애의 차원에서 성숙한 소비생활을 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 소비자인 국민 스스로가 할 일이다.그렇게 성숙한 소비자라야 자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서도 훌륭한 조상이 될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전제품이 제일 타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벌써부터 긴장이 대단하다.「밥통 밀수」의 부끄러운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특히 가전제품의 외제상품을 좋아한다.날씬하고 뒤끝이 쏙 빠지고 수명이 길고 편리하고….『외제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신앙처럼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는 국산품의 품질이 향상한 것에 대한 관심을 처음부터 가져보지 않은 부류의 사람도 적지않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사람은 국산품에 여러번 실망하여 외제병을 좀처럼 못버린다.
생각해보면 밀수품도 아니고 적법하게 수입한 물건이라면 보다 좋은 물건을 보다 합리적으로 사서 쓰는 것은 매우 온당한 일이다.그것이 시장경제사회의 원리이기도 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시장을 개방한 것은 경우가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다.수출을 잘 해야 유지될수 있는것이 우리 경제인데 수출하는 대상의 나라에 시장을 열라고 하기 위해서는 우리 시장도 열수 밖에 없어서 시장을 연 것이다.수출되는 것 보다 수입해다 쓰는 것이 더 많은 정황이 벌어진다면 우리경제의 배는 물이 샌다.
물이 새는 배는 침몰할 수 밖에 없다.우리 물건이 진정 품질이 우수해서 수출경쟁력에서 압도적 승산이 있다면 배는 쉽게 새지 않겠지만,꼭 그렇다고 할만한 자신은 없다.
게다가 「같은 값이면」외제가 좋다는 생각을 미신처럼 믿고 있는 것이 우리 국민이다.산업발전이 상당히 이뤄지기까지 외제병은 우리국민의 상당수에게 침투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제에 손색이 없는 제품이 생산된 뒤에도 좀처럼 병이 낫기가 힘들었고,외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사회적 지위를 가늠하는 망국적인 허영병이 아직 다 낫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런 계층의 해묵은 증세가 되살아나 분수 없이 확산된다면 어떤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정말 교양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소비생활에도 어떤 철학적 기준을 세울 때가 되었다.우리가 만든 물건이 너무 허술해서 남의 앞에 내놓기가 부끄럽던 시절을 생각하면 우리 물건들이 오늘 만큼이라도 손색없게 된 일이 여간 고맙고 대견하지가 않다.이런 국산품을 우리가 아껴주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도 천덕꾸러기가 될수 밖에 없다.
우리가 국산품을 귀히 여긴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해당되는 것과 똑같이 생산자에게도 해당된다.정성을 다해 분신처럼 만들어놓는 생산품이라면 외제를 이길수 있다.
외제라면 오금을 못쓰는 자기비하의 열등의식이 남아 있는한 우리가 선진한 나라를 극복하기는 어렵다.현명한 소비자 의식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에 우리는 마침내 이르고 말았다.국산품이 그저 쓸만한 정도가 아니라 세계에서 손색없는 것이 되게까지 가기 위해서는 자중자애의 차원에서 성숙한 소비생활을 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체 소비자인 국민 스스로가 할 일이다.그렇게 성숙한 소비자라야 자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서도 훌륭한 조상이 될 자격을 갖추게 된다.
1991-07-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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