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가라오케』 세계시장에 진출(세계의 사회면)

일 『가라오케』 세계시장에 진출(세계의 사회면)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1990-12-10 00:00
수정 1990-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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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만·태국 등지서 폭발적 인기/작년 9만대 수출… 구미 진출도 계획

「가라오케」가 일본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70년대. 녹음된 반주에 맞추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가라오케는 그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일본인들의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많은 일본인들은 일과후 한잔의 술과 함께 가라오케를 즐기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다. 일본인들의 60% 이상이 술집이나 집에서 정기적으로 가라오케에 맞추어 노래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라오케는 일본에서만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가라오케는 홍콩·싱가포르·대만·태국·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까지 가라오케가 등장했다. 북경에 있는 50여개의 술집이 가라오케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가라오케가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가라오케세트는 일본의 주요 수출품중의 하나로 부상했다. 더욱이 일본의 가라오케세트 제조업체들은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해외시장개척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가라오케 전문 메이커인 다이치 쿄쇼사의 야수노리쿠도 수출부장은 『우리 회사의 수출물량중 3분의 2가 아시아지역으로 수출된다』고 말하고 내년 해외수출은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치사는 한국·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싱가포르에도 곧 지사를 설치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아사히(조일) 신문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아시아에 수출된 일본의 가라오케세트는 50%가 증가한 9만1천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최대 레이저디스크 제조업체인 파이어니어사도 뒤늦게 가라오케세트 수출에 뛰어들어 해외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가라오케에 이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는 비디오케까지 개발한 일본의 제조회사들은 아시아에 이어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전자제품과 자동차로 세계를 석권한 일본이 이번엔 가라오케로 세계를 덮으려들고 있는 것이다.<이창순기자>
1990-12-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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