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감시TV “맹목”/가정집 강도 예금 인출 못찍어

은행 감시TV “맹목”/가정집 강도 예금 인출 못찍어

입력 1990-01-21 00:00
수정 1990-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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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6명 인질,5천만원 털어

19일 상오8시3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2동 198의4 정길묵씨(43) 집에 가스총과 손도끼,등산용 칼을 든 20대청년 6명이 들어가 정씨 일가족 6명을 인질로 잡고 1천8백만원이 예금된 통장과 당좌 및 가계수표 3천여만원,귀금속 80여만원어치 등 모두 5천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날 푸른색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이 집에 들어가 정씨부부 등을 안방으로 몰아넣고 끈과 스타킹으로 손발을 묶은 뒤 통장을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범인들 가운데 3명은 집에 남아 정씨 가족들을 2시간30분동안 인질로 잡고 나머지 3명은 집밖에 세워둔 승용차를 타고 대한투자신탁 소공동지점에서 돈을 인출했으며 남아있던 3명도 『돈을 찾았다』는 전화연락을 받고 상오11시쯤 달아났다.

경찰수사 결과 범인들이 돈을 찾아간 대한투자신탁 소공동지점은 지난15일 폐쇄회로감시TV 5대를 설치해 놓았으나 녹화테이프를 끼워놓지 않아 범인들의 예금인출장면을 녹화하지 못한것으로 밝혔졌다.

또 이날 상오10시30분쯤 범인들이 1백만원짜리 수표 5장을 바꿔간 중소기업은행 본점에도 폐쇄회로 TV카메라 5대가 설치돼 있었으나 이 가운데 창구쪽에 설치된 4대의 카메라는 전원이 끊어져 작동하지 않았다.
1990-01-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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