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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울었다…노모·딸·손녀 함께 보낸 영결식 눈물바다

하늘도 울었다…노모·딸·손녀 함께 보낸 영결식 눈물바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4 11:26
업데이트 2017-12-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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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 좋아한 지성이, 효녀 엄마, 심성 고운 할머니 잘 가세요”

“작가가 꿈이었던 지성이, 원하던 대학 국문과 합격했다고 좋아했는데…효녀 엄마, 심성 고운 할머니까지 3대가 한꺼번에 이렇게 느닷없이 떠나다니 가슴이 미어져요”
’눈물의 발인’
’눈물의 발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충북 제천서울병원에서 할머니 김현중씨, 딸 민윤정씨 손녀 김지성양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단란했던 3대는 지난 21일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함께 목욕탕을 찾았다가 비극을 맞았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10시 30분 충북 제천시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은 누가 먼저랄 것도 터진 울음을 시작으로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친정 어머니 김현중(80)씨와 경기 용인에 사는 딸 민윤정(49)씨, 손녀 김지성(18) 양 3대를 한꺼번에 보내는 영결식 열린 이 날 제천에서는 하늘도 슬픈 듯 장대비가 쏟아냈다.

민씨는 지난 21일 딸 지성양과 함께 어머니와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려고 제천에 내려왔다.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함께 목욕탕을 간 3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김양은 올해 대입 수능을 치러 장학생으로 서울의 모 대학 입학이 확정됐으나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발도 들이지 못한 채 꽃같은 나이에 생을 마감,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김양의 친구 신모(18)양은 “지성이는 성격도 좋고, 노래도 잘해서 주위에 친구가 많았다”며 “작가의 꿈을 이루려고 원하던 국문과에 합격했는데 너무 허망하게 이렇게 됐다”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

또 다른 친구는 “2학년 때까지는 정말 많이 어울렸는데, 고3이 되고 나서 공부를 핑계로 자주 못 본 것이 한이 된다. 정말 너무 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제천 화재 희생자 발인 엄수
제천 화재 희생자 발인 엄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충북 제천서울병원에서 할머니 김현중씨, 딸 민윤정씨 손녀 김지성양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단란했던 3대는 지난 21일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함께 목욕탕을 찾았다가 비극을 맞았다.
연합뉴스
안치실에서 3개의 관이 연이어 나오자 유족과 친지 50여명은 바닥에 털썩 쓰러지며 울음을 터뜨렸다.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 “가지마, 가지마” 유가족들은 슬픔에 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사위이자 남편, 아빠인 김씨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목놓아 울었다.

영결식을 취재하던 취재진들조차 꿈이었으면 좋을 광경에 눈물을 흘렸다.

아내 민씨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용인에서 제천에 내려와 친정어머니를 찾아 같이 식사를 할 정도로 효녀였다.

한 유족은 “딸이 어머니를 정말 애틋하게 챙겼다”면서 “착한 사람은 먼저 간다더니 하늘도 무심하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3대는 모두 불이 난 건물 2층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 50분까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19명의 영결식이 제천과 충주, 광주 등지서 이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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