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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구제역 발생지서 18㎞…7만마리 밀집사육 청주 ‘비상’

보은 구제역 발생지서 18㎞…7만마리 밀집사육 청주 ‘비상’

입력 2017-02-15 14:48
업데이트 2017-02-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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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소 보은보다 2.4배 많아…“구제역 청주까지 번지면 재앙”

충북 보은 지역을 휩쓰는 구제역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청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청주는 보은과 경계를 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북 최대 규모의 소 사육 지역이다.

소 사육두수는 1천725개 농가, 7만772마리이다. 구제역으로 곤욕을 치르는 보은(850개 농가 2만9천471마리)의 소 사육두수는 도내 2번째로 많은데, 청주는 이곳의 2.4배에 달한다.

한우·육우가 6만2천349마리, 젖소 8천426마리다. 보은의 한우 농가에 집중된 구제역이 청주로 번진다면 말 그대로 ‘가축 재앙’이 터지는 것이다.

청주의 읍·면·동 중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곳은 북이면(269개 농장, 1만7천745마리)이지만 보은과 인접한 미원면(88개 농가 8천291)의 사육두수 역시 북이면에 이어 청주에서 2번째로 많다.

충북도가 바이러스를 근원적으로 제거하겠다며 보은 지역 예방적 살처분을 확대한 것은 청주권 확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자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은의 첫 발생농가에서 청주까지의 거리는 18㎞에 불과하다.

구제역이 확진된 보은 지역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청주권 농장도 37곳이나 된다. 보은 발생 농장에 방문했던 사료 차량이나 우유 수집 차량이 드나든 곳이다.

이런 농장이 많은 곳은 영동과 진천인데 각 14곳, 13곳에 불과하다. 어떤 이유로든 청주권은 빼놓을 수 없는 정밀점검 대상인 셈이다.

보은 지역 발생 농장에 사료를 공급했던 차량이 청주에도 드나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구제역 바이러스가 청주에도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행히 7개 농장에서는 별다른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관찰 대상에서 빠졌지만 나머지 30개 농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화 예찰이 이뤄지고 있다.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돼지·염소 사육두수도 적지 않다.

청주의 82개 농가가 10만4천422마리의 돼지를 키우는데 진천(6개 농장, 15만2천583마리)에 이어 2번째 규모이다. 염소 역시 충주(321개 농장, 7천728마리)에 이어 2번째로 많은 262개 농가가 7천2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청주시는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보은에서 청주로 진입하는 길목인 미원면 성대리 19번 국도와 청원∼상주고속도로 문의 나들목에 거점소독소가 마련됐다. 보은 회인면과 붙어 있는 청주 가덕면에도 축산차량을 점검·통제하는 이동 통제초소가 설치됐다.

소의 항체 형성률을 높이기 위한 구제역 백신 접종도 마무리됐다.

젖소는 보은에서 구제역이 터진 후 이틀만인 지난 7일, 한우·육우는 11일 접종이 마무리됐다. 항체가 1∼2주면 형성되는 만큼 다음 주께 각 농가의 항체 형성률을 점검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돼지와 염소에 대한 추가 접종도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한우·육우나 젖소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번지고 있지만 대대적인 살처분이 불가피한 돼지가 감염되는 것을 막으려는 선제적 대응이다.

소 농장에서 발생하는 구제역이 양돈농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내 사료공장 8곳에도 소와 돼지 사료를 구분해 운송할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소·돼지와 염소 등 우제류를 사육하는 2천여 농가에 구제역 발생 상황을 수시로 전파하고 있으며 주 1회 이상 축사 안팎을 소독하고 외부 접촉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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