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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동안 죄인 취급당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자가격리 동안 죄인 취급당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입력 2015-07-29 14:03
업데이트 2015-07-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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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메르스 대응평가 100인 토론회’ 개최

”자가격리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격리자를 죄인 취급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경기도청 신관 4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경기도 메르스 대응 평가 및 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자가격리 경험자 A(여)씨는 이렇게 전했다.

경기도 김포의 한 보건소 직원인 A씨는 메르스 양성환자와 접촉해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자택에서 격리됐다.

A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엄마가 자가격리자라는 사실 때문에)왕따를 당할까 봐 자가격리 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냈다”며 “아무래도 보건소에서 일하다 보니 주변에서 자가격리자 정보를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이들을 죄인취급 하는 것 같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아이들이 밖에 나갈 때만 마스크를 쓰고 잠깐 거실에 나갔고 대부분을 방 안에서 혼자 지냈다. 격리자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인데 지나치게 경계하는 듯한 시선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80대 노모가 메르스 완치자라는 한 50대 여성은 “어머니가 치료를 받고 지금은 다 나으셨지만, 확진 받은 뒤 치료 과정에서 느꼈던 불안감 등으로 인해 지금도 밤잠을 설치신다”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 차 하시며 힘들어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현재 어머니가 평택의 한 정신건강센터에서 치료를 받는데, 도에서 메르스 완치자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종식을 앞두고 지난 70여일간의 메르스 대응과정을 돌아보고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토론회 1부에서는 아주대 감염내과 임승관 교수와 경기도 감염병관리본부 이희영 부본부장이 ‘경기도 메르스 대응 상황 평가’, ‘감염병 종합 대응 체계 구축 계획’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또 한양대 예방의학과 최보율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최원석 교수, 미국방부 탁상우 역학조사관 등이 패널로 참석해 ‘경기도 종합대응체계 보완 및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2부에서는 메르스 최초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 관계자와 자가격리자, 메르스 진료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던 경기도의료원 의료진, 119 구급대원 등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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