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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맨체스터 폭탄 테러로 주목받는 리비아 IS 조직

英맨체스터 폭탄 테러로 주목받는 리비아 IS 조직

입력 2017-05-26 13:43
업데이트 2017-05-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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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틈 타 세력 키워 한때 제2도시 장악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범이 리비아계로 확인되면서 영국 경찰의 수사망이 점차 리비아로 옮겨가고 있다.

자폭테러범 살만 아베디가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에 연계됐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아베디의 동생도 IS 연루 혐의로 리비아 대테러 수사 당국에 체포되자 자연스럽게 리비아 내 IS 조직이 주목받게 됐다.

수사 당국은 아베디와 테러를 공모한 조직이 있는지, 폭탄 제조 등을 지원한 배후가 있는지, 그가 리비아 내 IS 세포나 조직원들의 도움을 받았는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서 리비아에 처음 등장한 IS는 소규모 조직으로 분화를 거듭하며 전국으로 뻗어 나갔고, 이웃 국가로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리비아는 카다피 사망 후 6년째 경쟁 세력들이 할거하는 내전 상황에 빠져 있으며, 3개 정권이 정통성을 다투고 있다. 올해 트리폴리에 대사관을 재개한 이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서방국들은 2년 넘게 대사관을 열지 못하고 있어 정보 공유나 수사 공조도 여의치 않다.

리비아에서 IS는 갈수록 규모도 작아지고 위세도 약화했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면서 건재하고 있어 여전히 요주의 대상이다.

튀니지의 국제전략안보군사연구센터 군사 분석가 바드라 갈룰은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IS가 과거에는 시르테에 있었기 때문에 그 위치를 알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도처에 흩어져 있어 그들을 찾아내 공격하기가 엄청나게 어렵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2011년 혁명 이후 등장한 리비아 IS는 정정불안을 틈타 세력을 키워 중동 역외에서 가장 강력한 IS 지부로 떠올랐다. IS 대원들은 2015년 초 카다피의 고향이자 그가 반군들에 살해된 곳이기도 한 지중해안 도시 시르테에 입성했다. 그해 여름에는 석유와 가스가 풍부한 이 지역을 완전 장악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조직과 마찬가지로 리비아 IS도 시르테에서 공포 통치를 자행했다. 칼리프 국가를 이곳까지 확장하기 위해 정부 구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시리아 IS의 수도 격인 락까가 함락될 경우 시르테를 대체 수도로 삼는다는 계획까지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미군의 공습 지원을 받는 친정부 민병대가 시르테를 포위하기 시작했고, IS를 도시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많은 IS 대원들이 전사했지만 살아남은 수백 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토머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지난 3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리비아와 북아프리카의 불안정이 미국과 아프리카 동맹국들의 이익에 “가장 심각한 단기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IS가 시르테를 떠났지만, 잔존 대원들이 소그룹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며, 리비아 IS는 “미국민과 미국의 이익을 노리는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군사·정보 당국자들과 지역 분석가들에 따르면 상당수 IS 무장 대원들이 리비아 남부로 도주해 그곳에서 전열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IS 대원들은 남부 국경을 통해 니제르로 넘어간 뒤 IS 연계 무장단체들과 합류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말리, 차드 등지로 향했다. 이웃 국가인 튀니지로 넘어가거나 알카에다 등 다른 무장단체들에 합류하는 대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전략안보군사연구센터의 갈룰 분석가는 WP에 리비아 IS 대원들이 트리폴리 등지에서 지하활동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누가 IS 대원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기회가 생기면 적들을 공격하라’는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허가까지 내려진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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