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몸무게 400g 때문에 메달 놓친 북한 백일화

<아시안게임> 몸무게 400g 때문에 메달 놓친 북한 백일화

입력 2014-09-20 00:00
업데이트 2014-09-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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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48㎏급 4위…백일화 경기 후 침울한 표정

‘북한 역도의 비밀병기’ 백일화(21)가 몸무게 400g 차로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의 첫 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다.

백일화는 경기 뒤 코칭스태프가 말을 건네지 못할 정도로 아쉬워했다.

백일화는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48㎏급 경기에서 인상 85㎏·용상 102㎏·합계 187㎏으로 4위를 기록했다.

그는 2위 어거스티아니 와휴니(인도네시아), 3위 토고에바 마흘리요(우즈베키스탄)와 같은 무게를 들었지만 몸무게가 더 나가(백일화 47.73㎏, 마흘리오 47.43㎏, 와휴니 47.28㎏)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백일화의 초반 기세는 대단했다. 인상 82㎏을 신청한 1차시기에서 바벨을 목 뒤로 떨어뜨리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2차시기에서 같은 무게를 쉽게 들어올렸다.

3차시기에서는 85㎏을 성공해 인상 부문에서 옐리세예바 마가리타(88㎏·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백일화는 용상 1차시기에서 102㎏에 성공하자 옐리세예바를 위협했다.

하지만 2차시기 106㎏, 3차시기 107㎏에서 모두 바벨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는 클린 동작에 진입했으나 머리 위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하지 못해 합계 187㎏으로 경기를 마쳤다.

인상에서 백일화에 뒤졌던 와휴니가 용상에서 107㎏, 마흘리요가 106㎏을 들어 올리며 셋의 합계 기록을 동률이 됐다.

같은 기록이 나오면 몸무게가 가벼운 선수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규정에 따라 백일화는 4위로 밀렸다.

경기 뒤 많은 취재진이 믹스트존에서 백일화를 기다렸으나, 백일화는 경기장 안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북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도 위로의 말도 하지 못하고 백일화를 바라만 봤다.

북한 역도 임원은 북한 취재진과 대화에서 “몸무게 때문에…”라고 아쉬워했다.

백일화는 아직 세계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신예다.

그는 지난해 7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첫 성인 국제대회였던 2013년 9월 평양에서 열린 2013년 평양아시안컵 및 클럽선수권에서 인상 부문 1위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큰 무대 아시안게임에서 백일화는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북한 역도의 새로운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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