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엄포에도… 서울 학원들 ‘휴원 거부’ 더 늘어

정부 엄포에도… 서울 학원들 ‘휴원 거부’ 더 늘어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0-03-11 17:56
업데이트 2020-03-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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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원율 34%… 중계동 등 개원 대폭 늘어

손실 감당 어려운 중소학원들 문 연 듯
6일 부산시교육청과 동래구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휴원 중인 한 학원에 방역팀을 보내 소독을 하고 있다. 2020.3.6 연합뉴스
6일 부산시교육청과 동래구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휴원 중인 한 학원에 방역팀을 보내 소독을 하고 있다. 2020.3.6 연합뉴스
정부가 휴원 권고에 따르지 않는 학원에 대해 ‘집중 합동점검’을 예고하며 엄포를 놓았지만 서울에서 휴원한 학원은 오히려 줄었다.

11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지역 학원 및 교습소 2만 5225곳 중 8689곳이 휴원했다. 지난 6일(9118곳 휴원)보다 429곳이 더 문을 열었다. 휴원율은 34.4%로 지난 6일(36.1%)에서 1.7% 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표적인 ‘교육 특구’인 대치동이 포함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내 학원의 휴원율이 38.9%로 6일(26.4%)보다 12.5% 포인트 증가했다. 목동이 포함된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내 학원의 휴원율은 31.15%로 6일보다 0.4%가량 증가했다. 반면 중계동이 포함된 북부교육지원청 관내 학원의 휴원율은 16.17%로 6일(32.6%)보다 16.5% 포인트 감소했다. 중계동 학원 중 문을 다시 여는 곳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지난 6일 휴원 권고에 따르지 않는 학원들을 대상으로 국세청과 경찰청 등이 동행한 합동 현장점검을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강력 권고에도 휴원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휴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손실을 감당하기 힘든 중소형 학원들이 문을 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험생 등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학습 결손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학원에 문을 열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종로학원과 이투스학원 등 대형학원들이 오는 15일까지 휴원을 연장하면서 대치동과 목동 등 대표적인 학원가의 휴원율이 높아진 반면, 학부모들이 대형학원 대신 소형학원으로 자녀를 보내면서 다른 지역의 중소규모 학원들이 문을 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0-03-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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