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불모지 농촌, 국가 의사 파견이 해법될까

의료 불모지 농촌, 국가 의사 파견이 해법될까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4-01-02 13:19
업데이트 2024-01-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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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전라북도 남원의료원에 파견 진료를 위한 업무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올해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안과, 감염내과 전문의가 남원의료원에 파견 진료를 시작한다. 협약에 참여한 김관영 도지사,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 오진규 남원의료원장. 전북도 제공
지난해 12월 28일 ‘전라북도 남원의료원에 파견 진료를 위한 업무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올해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안과, 감염내과 전문의가 남원의료원에 파견 진료를 시작한다. 협약에 참여한 김관영 도지사,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 오진규 남원의료원장. 전북도 제공
의사를 채용하지 못해 일부 진료과목을 휴진하는 지방 의료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앙과 지방 공공병원의 협업이 해법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안과 전문의가 주 1회 남원의료원에 파견 진료를 시작했다. 2월에는 감염내과 전문의도 매주 남원의료원을 찾아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김관영 도지사와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 오진규 남원의료원장 등이 지난해 12월 28일 ‘전라북도 남원의료원에 파견 진료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남원의료원 진료과목 중 안과는 지난해부터 휴진해 의사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염내과는 코로나19 이후로 수요가 지속해 증가하는 상황이다.

공공의료기관의 의료 공백은 남원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경기 용인시병)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공공의료기관 44개, 67개 진료과가 휴진했다. 이 중 15개 기관, 19개 진료과가 최초 공고보다 연봉 올려 재공고에도 의사를 못 구했다.

이에 지역의사 선발전형을 통해 지역의료에 종사할 학생을 선발해 교육하고 졸업 후 일정 기간 지역에서 종사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법’이 발의돼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여야 이견과 의사협회 반발로 법사위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고액 연봉만으로는 의사 수급이 어렵고, 지역 보건의료전문가 양성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의료기관으로선 중앙의료원 의사 파견은 가뭄의 단비나 마찬가지다. 전북도는 남원의료원을 성공 모델로 안착시켜 군산·진안군의료원으로도 중앙의료원 의사 파견 진료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국립중앙의료원 의사의 지방의료원 파견 진료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시범사업”이라면서 “도민들이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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