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격살인”…임동혁, ‘이혼소송 중 음란사진 전송’ 무혐의

“완벽한 인격살인”…임동혁, ‘이혼소송 중 음란사진 전송’ 무혐의

이보희 기자
입력 2023-01-11 10:22
업데이트 2023-01-11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임동혁 “이제는 말할 수 있다…추악한 진실 삼킬 것”

임동혁 피아니스트가 지난해 3월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 및 리사이틀 투어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3.15. 뉴시스
임동혁 피아니스트가 지난해 3월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 및 리사이틀 투어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3.15. 뉴시스
이혼 소송 중 아내에게 음란한 사진과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고소 당한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장혜영)는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고소된 피아니스트 임동혁을 증거 불충분으로 지난달 27일 불기소 처분했다.

임동혁의 전 부인 A씨는 이혼소송 중이던 2019년 임동혁이 자신에게 카카오톡으로 음란 사진을 보내고, 이혼 뒤인 2021년에도 이메일로 음란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지난해 6월 그를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임동혁을 서울동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한 바 있다.

“너무 억울했지만…진실은 꼭 밝혀져”

임동혁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불기소이유서를 공개하면서 그간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드디어 제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젠 말할 수 있다’ 그날이 왔다. 그렇게 완벽하게 인격 살인을 당하고, 또 그 와중에 저는 연주도 해야 했다”면서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저까지 나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진다는 한마디만 주문처럼 말했다. 유튜브를 비롯해서 혹자는 임동혁이 가만히 있는 게 조용히 묻히기를 바란다고 폄훼하는 사람도 있던데 사실은 그 반대“라며 ”절대로 묻히지 않기를 바랐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대중들이 기억했으면 하고 염원했다”고 했다.

임동혁은 “하지만 진짜로 ‘가만히’ 있기는 하루하루가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제가 음악가로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연주를 더욱더 잘하기, 그리고 제가 앵콜을 평소보다 더 여러 개를 하면서 ‘이런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이 절대 성범죄자일 리가 없다고 호소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미지 확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리사이틀 투어 기자간담회에 앞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을 연주하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리사이틀 투어 기자간담회에 앞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을 연주하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그는 “그리하여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였다”며 “하지만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조바심이 났던 건 사실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것을 다 물증으로 갖고 있으나 그 진실이 너무 추악하고 더러워서 그것은 제가 삼키기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오래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제 옆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준 제 음악가 동료들에게도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임동혁은 2001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최연소 우승 이후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쇼팽 등 이른바 3대 콩쿠르에 모두 이름을 올린 연주자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이보희 기자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