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교량 옆으로 불기둥·연기 휩싸여…아찔했던 울산대교

바다 위 교량 옆으로 불기둥·연기 휩싸여…아찔했던 울산대교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9-28 15:40
수정 2019-09-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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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옆으로 화염 치솟아 차량 통제…주변 위험물 취급 제한 등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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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울산 광역시 염포부두 인근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2019.9.28  연합뉴스
29일 울산 광역시 염포부두 인근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2019.9.28
연합뉴스
28일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 여파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울산대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평소 교량 아래로 석유화학제품 등 위험물질을 실은 대형 선박 통행이 잦은 데다 인접 부두의 화재 영향까지 받게 되면서, 울산대교 주변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5천881t급 석유제품운반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인접 선박으로 번지면서 선원 46명이 구조됐다. 그러나 선원과 하역사 직원 등 9명이 크고 작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순간 미사일 폭격을 맞은 듯 버섯 모양의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았는데, 촬영된 영상을 보면 그 높이가 울산대교 주탑(203m)보다 더 높다.

이후에도 선박에서는 거센 불길과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불이 난 지점은 울산대교와 250∼300m가량 떨어진 곳이지만, 시꺼먼 연기가 교량 상판을 휩싸기도 했다.

이때문에 울산시는 울산대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강한 비바람으로 울산대교가 통제된 적은 있지만, 인근 부두에서 선박 폭발 화재로 울산대교가 통제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바다를 사이에 둔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는 건설 당시부터 선박 통항과 관련한 안전 문제가 제기됐었다.

항만업계에서는 선박 입출항 안전에 지장이 크다며 다리 건설을 반대했고, 결국 시뮬레이션을 거쳐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를 1.15㎞로 하는 현재 구조로 2015년 개통했다.

해상에는 선박 통항에 지장을 주는 교각이 없어 지금까지 입출항과 관련해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부두에서 발생한 대형 선박 폭발이 울산대교 운영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된 셈이다.

동구에 사는 한 주민은 “사고 영상들을 보면서 폭발 순간 울산대교를 지나고 있었다면 어떻게 대처했어야 할지 생각하면 아찔하다”면서 “적어도 다리와 가까운 부두에서는 위험물질 취급을 자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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