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폭행’ 대기업 임원 고소 검토

‘승무원 폭행’ 대기업 임원 고소 검토

입력 2013-04-22 00:00
수정 201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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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불만” 잡지로 얼굴 때려

국내 대기업 임원이 비행기 안에서 기내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여성 승무원을 때린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 A씨는 지난 15일 오후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비즈니스석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성 승무원의 얼굴을 잡지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기내식으로 제공된 밥과 라면이 다 익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다시 준비해 오라고 요구하고 승무원들이 다니는 통로에 접시와 냅킨 등을 집어던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승무원은 미국에 도착해 현지 경찰에 폭행 사실을 알렸고 A씨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에 따라 입국이 불허돼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해당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에서 발생한 폭력은 비행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면서 “다음 주 중으로 고소 등의 법적 대응과 함께 해당 승객에 대한 앞으로 불이익 여부 등 대응책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A씨가 대기업 임원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A씨가 속한 P사는 이날 “A씨의 경솔한 행동을 인터넷 등을 통해 전해 들었다. 매우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임원의 과오에 대신 사과드린다”면서 “현재 감사팀에서 진상 조사 중으로 빠른 시일 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상에 A씨 경력은 물론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마녀사냥식 ‘신상 털기’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초 신상 유포자와 유포 경위에 대해서는 뚜렷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3-04-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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