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 정홍원 아들 군대 안 간 이유

총리후보 정홍원 아들 군대 안 간 이유

입력 2013-02-08 00:00
업데이트 2013-02-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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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후보자 아들, 현역 판정 4년후 디스크로 면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두 아들에 이어 8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69)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의 아들도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 후보자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2001년은 사상 최대 병역비리로 불리는 박노항 원사 사건이 터져 병역비리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때다. 이 사건은 헌병하사관 출신의 박 원사가 정관계, 재계 등 유력인사 자제의 병역면제 청탁을 받아 총 90건을 알선해 12억여원을 수수한 사건으로, 127명이 비리에 연루됐었다.

8일 정 후보자와 병무청, 법조계에 따르면 현직 검사인 정 후보자의 외아들 우준(35)씨는 지난 1997년 첫 신체검사 당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2001년 병역처분 변경신청을 한 뒤 그해 재검을 받아 디스크(수핵탈출증) 판정과 함께 5급 제2국민역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수핵탈출증은 디스크 사이에 있는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 신체검사에서는 현역 처분을 받았다가 4년 후 대학원 재학 중에는 면제 판정을 받은 점에 비춰 단기간에 디스크가 급격히 악화된 이유 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준씨는 당시 척추 전문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수년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준씨는 2000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박사과정 마지막 해인 200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우준씨는 이어 사법연수원(38기)을 수료하고 검사로 임용돼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로 근무 중이다.

이와 관련, 정 총리 후보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들이 허리 디스크로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았다”면서 “19세 때는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실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허리가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 후보자는 “아들이 서울대 석사과정에 있던 2001년 전후로 병무청에서 다시 신검을 받아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지만, 아직도 무거운 짐을 들거나 하는 것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 후보자는 이어 “아들의 병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걱정스럽다”면서도 “진료 등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해 청문회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 후보자 본인은 사병으로 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한편, 아들 우준씨는 지난해 9월 통영 여자 초등생 한아름양을 살해한 피의자 김점덕(45)의 결심 공판에서 “국가가 납득할만한 형벌을 내려 더 이상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줄 필요가 있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다”고 논고를 밝히고 사형을 구형해 주목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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