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생일 삼은’ 위안부피해 할머니 별세

‘광복절 생일 삼은’ 위안부피해 할머니 별세

입력 2011-11-05 00:00
수정 2011-11-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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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노수복 할머니가 4일 오후 9시(현지시각) 태국 핫야이의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5일 전했다. 향년 90세.

192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노 할머니는 스물한 살이던 1942년 부산에서 연행돼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위안부’로 고통을 겪었다.

노 할머니는 일본의 패전과 함께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태국에 정착해 지내왔다.

노 할머니는 1984년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가족을 찾아 40여년 만에 한국을 찾았고,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한 것이 마지막 고국 방문이었다.

당시 노 할머니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재일동포들을 위해 써달라며 생활비를 아껴서 모은 돈 5만 바트(한화 약 180만원)를 기부했고 매년 광복절마다 정부 지원금으로 태국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줬다.

노 할머니는 세상 풍파에 생일을 잊어버렸다며 광복절인 8월 15일을 생일로 삼았고, 한국말을 잊었지만 고향집 주소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정대협은 전했다.

노 할머니까지 올해에만 14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타계해 5일 현재 정부에 등록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65명으로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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