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폭로 필 스튜어트 파주 미군기지 터 방문

고엽제 폭로 필 스튜어트 파주 미군기지 터 방문

입력 2011-07-26 00:00
업데이트 2011-07-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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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꼴 기지 안팎에 헬리콥터와 손으로 고엽제 뿌렸다”

고엽제 매립과 살포 의혹을 제기해 방한중인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와 필 스튜어트씨가 26일 오전 파주시 광탄면에 있었던 캠프 피터슨과 캠프 이선 알렌 등 미군기지 터 2곳을 방문해 고엽제 살포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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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신사리에서 필 스튜어트 전 미군 대위가 자신이 근무했던 캠프 피터슨 자리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이날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촉구 국민대책회의(고엽제대책위)’는 스튜어트 씨와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를 초청해 임진강 고엽제방류현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신사리에서 필 스튜어트 전 미군 대위가 자신이 근무했던 캠프 피터슨 자리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이날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촉구 국민대책회의(고엽제대책위)’는 스튜어트 씨와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를 초청해 임진강 고엽제방류현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필 스튜어트씨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도착해 1968년 자신이 근무하던 당시의 캠프 피터슨 모습을 설명하며 예전 부대 위치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는 “기지가 이 정도에 있었는데 하천 양쪽에 위치했었다.”라며 “그러나 42년만에 처음 방문해 많은 게 달라져 상세한 지형 파악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구글 어스’에서 내려받아 촬영한 옛 캠프 피터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광탄면 일대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캠프 피터슨 위쪽 산에는 헬리콥터로 고엽제를 뿌렸고 부대 부근 수풀이 우거진 울타리에는 병사들이 직접 고엽제를 살포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나는) 장교였기 때문에 직접 뿌리지는 않고 감독만 했다. 고엽제가 이렇게 해로운지 알았다면 미군이나 한국군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엽제는 부대 수송부에 55갤런(약208ℓ) 용량의 드럼통 200~300개가 있었다.”라며 “최소 한달에 한번 꼴로 살포했고 잔류량은 하루에 1~2갤런 또는 10~15kg 정도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그는 방한 이틀째인 25일 국회에서 “1968~1969년 캠프 피터슨과 캠프 이선 앨런에서 복무중에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를 부대 안팎의 차도와 인도, 임진강 선착장 주변에 살포했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들은 두 미군기지 터를 방문하고 임진강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에는 동두천 캠프 케이씨 주변에서 걷기대회를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장 방문에는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이하 고엽제 대책회의)’ 이광실 대표, 민노당 홍희덕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함께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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