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접대·상품권 받은 행정관 경질·2명 추가 교체…
청와대 한 행정관(정부부처 과장급)이 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상품권을 받아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21일 청와대에 따르면 경제수석실의 A행정관은 지난달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실시한 내부 감찰에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 원래 몸담았던 소속 부처로 복귀 조치됐다. 감찰 결과 A행정관은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전 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고,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상품권을 받은 뒤 자신의 책상 서랍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품권 액수에 대해 “비교적 소액”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 규모나 업종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비위 사실이 드러나 경질 조치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경제수석실에서는 A행정관이 인사 조치된 시기에 행정관 2명이 추가 교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 명은 가정적인 문제로 본인이 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자연스럽게 교체됐다”면서 “비위 사실 등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연말 또는 연초에 이뤄지는 공직사회 정기인사와 맞물려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추가 개편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에서 근무하다 파견 형식으로 청와대에 건너온 참모진들도 20명에 육박하는 데다, 당초 예정된 파견 시한(1년)도 내년 초에 종료되는 만큼 일정 부분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3-11-2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