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동요할라’…北, 태영호 귀순에 아직 무반응

‘주민 동요할라’…北, 태영호 귀순에 아직 무반응

입력 2016-08-19 16:49
업데이트 2016-08-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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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 부각하면 오히려 체제 존엄에 해가 된다 판단할 수도”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부부를 비롯한 북한 외교관의 귀순 소식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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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낀 태영호
팔짱 낀 태영호 귀순한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2014년 11월 런던 북한대사관에서 개최한 북한 예술 전시회에서 북한 국기와 회화를 배경으로 팔짱을 낀 채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북한의 공식 매체는 정부의 태 공사 귀순 발표 이틀째인 19일 오후까지도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일본 소재 조미평화센터 김명철 소장이 전날 인터뷰에서 태 공사의 귀순을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책략’이라고 주장했지만, 여기에 북한 당국의 의중이 담겼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

태 공사의 귀순 시점이 지난달 하순께로 알려진 만큼, 북한도 충분히 이 사안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당국은 이미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검열단을 급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대내적 조치와는 별개로 북한이 대외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북한은 지난 4월 중국 내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 나흘 만에 이들이 ‘납치’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연일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선전전을 펼쳤다.

북한이 이번에도 체제 결속을 위해 남한 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차원에서 강력한 대남 비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 태 공사의 귀순에 대해선 북한이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때와는 달리 역효과를 우려해 신중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태 공사의 경우 북한 체제 선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고위급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민간인 신분인 종업원들과 달리 북한 사회에 미칠 파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태 공사의 귀순 관련한 북한 반응이 아직 없다는 지적에 “북한도 내부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로 해석된다.

공식 매체를 통해 남한을 비난하면 북한 주민들도 이 보도를 접하기때문에 도리어 정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으로서도 반응을 보이는 게 좋을지 아닐지 판단할 것”이라며 “여러 탈북민을 함께 비난할 때 일부분으로 (반응이) 나오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업원 탈북과 달리 태 공사의 경우는 부각하면 오히려 ‘체제 존엄’에 해가 된다고 판단하고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관리에 주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오히려 안팎에서 김정은 체제 붕괴 운운하면서 사안이 장기화하면 북한이 이슈를 전환하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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