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의춘 외무상 “美,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응해야”

北 박의춘 외무상 “美,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응해야”

입력 2013-07-02 00:00
업데이트 2013-07-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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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성명은 시대 뒤떨어져…2·29합의는 미국이 파기”

북한 박의춘 외무상은 2일 “미국이 진정으로 조선반도에서의 긴장의 격화와 악순환을 끝장내고 평화와 안정 수행에 이해관계가 있다면 전제 조건없이 우리의 선의와 용단에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수용을 촉구했다.

박 외무상은 이날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얼마전 우리는 조미(북미) 사이의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박 외무상은 “조선반도 정세가 이리 악화되고 있는 근저에는 미국의 뿌리깊은 대조선 적대정책이 깔려있다”면서 “장본인인 미국이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말하는데 그 자체가 언어도단이고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적대 정책이 청산되지 않고 핵위협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핵 문제를 비롯한 어떤 문제 해결도 힘들 것”이라면서 “유엔 이름을 도용하고 있는 유엔군 사령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다는 질문에 “조선 비핵화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서는 “우리는 불법무도한 그것을 끝까지 배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9·19 공동성명 이행 요구에 대해서는 “그것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면서 “9·19 성명에는 6자가 수행해야 할 일이 다 기재돼 있는데 미국, 남조선, 일본은 이행하지 않고 우리보고 이행하라는 것은 정말 경우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그는 추가 핵실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미국의 가중되는 핵위협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강경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 기간 미국측과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

최 부국장은 또 남북대화와 관련, “우리가 제기한 북남대화는 남조선 당국이 파탄시켰다”면서 “우리로 하여금 그 어떤 대화와 협상에 조금도 미련을 가지지 않게끔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 “이미 조일(북일) 평화선언에 따르는 우리의 진지하고 선의있는 노력에 의하여 완전히 해결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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