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거름생산과 흙갈이 성과 잇달아 보도
김정은 체제 출범 2년째를 맞이한 북한이 연초부터 농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조선중앙방송은 18일 “농업부문이 새해 농사채비로 세차게 끓어번지고 있다”며 “각지 일꾼과 근로자들의 앙양된 열의와 헌신적인 노력으로 최근 열흘 동안에만도 거름생산과 반출량은 각각 480여 만t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평양시에서 거름생산 계획을 제일 먼저 완수했다”라며 “평양시 주변농촌들에서는 노력과 운반수단을 합리적으로 이용해서 반출실적을 계획의 80% 수준에 올려세웠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에서는 거름생산 목표를 계획보다 열흘 이상, 거름반출 목표는 사흘 이상 앞당겨 달성했으며 황해남도에서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115%가 넘는 거름 생산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방송이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7일도 평안북도에서 얼마 전 수만 t의 거름을 농장에 실어내는 성과를 이룩했으며 황해북도에서는 지난 10여 일 동안 10여 만t의 도시 거름을 마련해 농장들에 보내줬다고 소개했다.
화학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은 매해 1∼2월이면 전역의 주민들에게 인분과 흙을 섞어 만든 거름을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 가구당 식구 수에 따라 당국에 바쳐야 할 거름 할당량이 차이 나는데 보통 가구당 1∼3t의 거름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흥 출신 탈북자 오모씨는 “북한에 살 때 겨울이 오면 인분을 바칠 생각으로 항상 걱정이었다”라며 “농촌은 개똥이나 소똥이라도 있지만 도시 사람들은 인분에만 매달려야 하니 1월만 되면 공중화장실을 먼저 차지하려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북한은 거름 생산과 함께 농사준비로 흙갈이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17일 “새해에 들어와 열흘 동안에 전국적으로 1만 8천여 정보의 논밭에 흙갈이를 진행했는데 이것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 1.4배나 (실적이)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황해남도 안악군에서는 새해 첫 열흘 동안에 3천여 정보의 논밭을 흙갈이했고 남포시에서는 새해 첫 열흘 동안에 지난해 같은 시기의 1.2배가 넘는 면적의 논밭에 흙갈이를 진행했다며 북한 전역의 흙갈이 성과를 소개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들어 신년사 등에서 ‘인민생활’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이 이처럼 새해 벽두부터 농사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알곡생산량을 높여 인민생활과 직결된 식량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 전선이다. 농사에 국가적인 힘을 집중하고 농업생산의 과학화, 집약화 수준을 높여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반드시 점령해야 한다”며 농업생산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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