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에는 사과하더니”…‘이대 성상납’ 김준혁, 이대에 ‘맞고소’

“총선 전에는 사과하더니”…‘이대 성상납’ 김준혁, 이대에 ‘맞고소’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06-20 14:46
수정 2024-06-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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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결과 안 나왔는데 같은 건으로 고발”
“수사기관 압박하고 의정활동 방해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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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 선임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지난 총선 기간 김 의원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이화여대 동문 측의 고발장이 접수된 직후 맞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4.6.20 연합뉴스
최원석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 선임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지난 총선 기간 김 의원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이화여대 동문 측의 고발장이 접수된 직후 맞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4.6.20 연합뉴스
지난 총선 기간에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고소한 이화학당과 이화여대 동창 모임을 상대로 ‘맞고소’에 나섰다.

김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지난 총선 당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학당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며 지난 18일 김 의원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이어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도 같은 날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20일에는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이 김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과 김혜숙 전 이화여대 총장이 고발인 대표를 맡았고, 김 전 총장 유족 이강옥씨와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등 동문 1400여명이 참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전에는 이대 측에 사과하고 저자세였다가 왜 갑자기 강경하게 나오느냐,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바뀐 거냐고 (저를) 비판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대 졸업생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고 아직 수사 결과가 채 나오지도 않았는데 똑같은 사안으로 이화학당과 동창모임, 김활란의 유족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나를 고소했다”면서 “이는 수사기관 압박용이자 나의 의정활동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 교육부 장관 등을 포함해 이대 출신 1400여명이 고소를 했다고 보도자료를 뿌린 것은 수사기관과 나를 압박하려는 행위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김활란 뿐 아니라 친일·반민족 행위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어떤 싸움을 걸어오더라도 절대 물러서거나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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