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할 수 없는 것도…” 朴, 공약 옥석 가리기 승부수

[뉴스 분석] “할 수 없는 것도…” 朴, 공약 옥석 가리기 승부수

입력 2013-01-11 00:00
업데이트 2013-01-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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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우선순위 재조정 시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대선 공약을 대상으로 ‘옥석’(玉石)을 가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1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별 업무 보고에서 박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실현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정책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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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친서 전달 받는 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있는 당선인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의 예방을 받고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시진핑 친서 전달 받는 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있는 당선인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의 예방을 받고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 당선인이 지난 9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했을 당시 한 참석자는 이날 “(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 중에는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시차적으로 해야 할 일도 있으니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일주일 동안 업무 보고를 통해 공약을 바탕으로 새 정부가 추진할 정책들의 이행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재원 확보 문제”라면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정책 실현이 가능한지를 보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위의 기본 방향은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로드맵을 만들어 새 정부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재원 대책이 불투명한 공약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기초노령연금 인상, 4대 중증질환(암·심장병·중풍·난치병) 국가 지원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박 당선인이 공약 추진을 위해 대선 때 반대 입장이었던 ‘증세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공약을 구체화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른바 ‘공약’(空約)을 알린다는 점에서 야당 및 관련 분야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인수위 활동이 속도를 낼 경우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살리기 해법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에서 찾았다면,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공기관 개혁에서도 이 대통령은 민영화 등 ‘선진화’에 중점을 둔 반면, 박 당선인은 낙하산 인사 근절 등 ’합리화’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수위 활동은 과거 정부에 대해 평가하는 게 아니라, 새 정부에서 다룰 국정 기조와 과제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3-01-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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