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은 다리, 지진 견뎌냈다”…알고보니 한국이 건설(종합)

“中 지은 다리, 지진 견뎌냈다”…알고보니 한국이 건설(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2-14 18:09
업데이트 2023-02-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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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전경. DL이앤씨 제공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전경. DL이앤씨 제공
“중국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다리가 지진을 견뎌냈다”

메이팡 장 주 북아일랜드 중국대사관 총영사관이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14일(한국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11초짜리 영상엔 튀르키예 서부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4.6km) 현수교 ‘차나칼레 1915 대교’의 모습이 담겼다.

중국 외교당국은 ‘차나칼레 1915 대교’를 두고 “중국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다리가 지진을 견뎌냈다”고 했다. 영상 옆엔 ‘#중국 기술’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조회수 160만회가 넘은 북아일랜드 중국 외교관의 이 같은 트위터 글은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공식 트위터에서도 공유했다.

프랑스어로 “중국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현수교가 지진을 견뎌냈다”는 내용을 옮겨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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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8일 열린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오른쪽에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가 서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해 3월 18일 열린 차나칼레 대교 개통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오른쪽에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가 서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 건설사가 만든 다리 “국내 기술 도입”
하지만 이 다리는 ‘이순신팀‘으로 불린 한국의 설계사와 건설사가 만든 대교다.

‘차나칼레 1915대교’ 이름은 1915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제국의 동맹국으로 참전한 오스만 제국이 갈리폴리 반도에 상륙한 연합군을 물리친 갈리폴리 전투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양 주탑 사이의 주경간장 2023m는 터키 공화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23년을 상징하는 숫자이며 주탑 높이(318m)는 갈리폴리 전투 승전 기념일인 3월 18일을 뜻한다.

터키 고속도로 관리국이 발주한 이 사업은 한국의 DL이엔씨와 SK에코플랜트, 터키의 LIMAK·YAPI 등 건설사 컨소시엄이 시공을 하고 평화엔지니어링이 타당성조사와 입찰설계를 수행했다.

실시설계는 덴마크의 COWI와 함께 공동 수행했다. 주교량인 현수교의 현수 케이블 설계와 접속교의 설계도 직접 수행했다.

차나칼레 1915대교의 총 교량연장은 4608m로 이중 현수교 주경간장은 2023m로 세계 최장 현수교다. 교량형식은 2주탑 3경간 현수교로 주탑의 높이는 318m다. 초고강도 케이블 제작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기술을 케이블 설계에 도입했다.

차나칼레 1915대교는 지진 격리 교량 받침을 적용해 세계적 강진 지역인 터키의 지진에 대한 교량의 구조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가 ‘차나칼레 1915대교’의 개통식에 참석한 바 있다.

다만 차나칼레 1915대교는 최근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와도 1000㎞ 넘게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중국 게시물은 재난 상황에 잘못된 정보로 자국의 기술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네티즌은 “이제 다리까지 중국에서 지었다고 하나”, “한국 기업이 지었으며, 다리는 지진 지역 반대편에 있다”, “재난 상황에 굳이 이런 글을, 급하게 삭제했네”고 비판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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