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에서 넘치는 끼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가수 김수찬이 “나의 진짜 트로트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수찬은 고등학생 때 남진의 무대를 보고 트로트 가수의 꿈이 키웠고 지난 2012년 데뷔했다. 그는 이번 경연에서 노래는 물론 퍼포먼스와 마술 등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10~20대 젊은 팬들을 대거 끌어모으며 ‘젊은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다. 그가 생각하는 트로트의 매력은 뭘까.
“저는 트로트를 들으면 심장이 떨려요. 공연장에 가도 트로트만 소리가 나오면 마음 속 깊은 울림이 있죠. 한국인의 피에는 트로트가 흐르는 것 같아요. 본능인가봐요.”
김수찬은 준결승전 레전드 미션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임영웅을 상대로 지목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1라운드에서 6위로 합격권이었지만 2라운드에서 다소 위험(?)한 선택을 한 것.
“현역 가수로서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본기가 탄탄하고 완벽하게 무대를 소화하는 영웅이형과 함께 한다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는 마스터 평가에서 300대 0의 결과를 받으며 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빵점(0점)을 받았지만,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 무대였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김수찬의 트로트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수찬은 경쟁을 떠나 참가자들을 도와준 ‘미스터트롯’ 우정상에 장민호를 꼽았다. 그는 “민호 형은 큰형님으로서 동생들을 알뜰살뜰 살피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문성호·김형우·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