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공사 이범진 일기 ‘미사일록’ 국가문화재 된다

주미공사 이범진 일기 ‘미사일록’ 국가문화재 된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8-11 00:43
업데이트 2023-08-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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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아관파천 주도한 핵심 인물
19세기 말 한미 외교사 엿볼 자료
美의회 토론 모습 등 상세히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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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록
미사일록
문화재청은 10일 제9대 주미공사 이범진(1852~1911)의 솔직한 속내를 담은 ‘미사일록’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미사일록’은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 이범진이 쓴 일기를 공사관 서기생 이건호가 필사한 자료다. 아관파천을 주도한 핵심 인물인 이범진은 이후 정계 주요 인사로 떠오르며 법무대신, 주미공사, 주러시아공사 등을 지냈다.

‘미사일록’에는 태평양을 건너가는 여정부터 미국 측 인사 접견 내용, 미국 주요 기관과 문화 시설, 유적지 등을 답사한 내용이 일자별로 자세히 기록됐다. 미국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문명 진보의 풍속이 날로 상승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부럽게 한다”고 적는가 하면 미국 의회 토론 과정을 보고 “교묘하게 변론하면서 상대방을 비평하니 부통령은 조용히 앉아서 듣고 많은 사람의 논의를 취한다. 비록 사적인 친분을 개입시키고자 하여도 조금도 용납되지 않으니 진실로 좋은 법이고 아름다운 규정이다”라고 썼다.

부록에는 1897년 1월 21일 미국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연회 좌석 배치도와 일상 대화를 영어, 한자, 한글 순으로 표기한 영어 연습장도 실려 있다. 19세기 말 한미 외교사 초창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이날 ‘호열자병예방주의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대한제국이 1899년에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에 간행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을 간략하게 적은 근대 서양의학 기반의 전염병 예방서다.

류재민 기자
2023-08-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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