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에 국제사회 개입 논란 확산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에 국제사회 개입 논란 확산

입력 2013-08-23 00:00
업데이트 2013-08-23 13: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FT·WP “화학무기 막을 직접적인 대응 필요해”

시리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학무기 공격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회 개입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시리아를 못 본 척할 시간이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강조하며 미국 정부는 시리아의 대량살상무기(WMD) 사용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명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직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다마스쿠스에 유엔 조사단이 파견된 상황에서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지만 그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은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6월 초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시리아인에게서 채취한 혈액과 모발 테스트 등을 통해 정부군이 치명적인 신경가스인 사린을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유엔에 전달했다.

FT는 “모호한 약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리처드 하스 회장도 같은 매체에 기고한 글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규정했지만 이후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자신을 스스로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하스 회장은 “시리아 정권이 다시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할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징벌적 성격의 대응만이 ‘화학무기 사용은 값비싼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메시지를 아사드 정권에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사설을 통해 화학무기 사용이 증명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에 소형 무기를 지원하는 수준의 대응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WP는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적인 보복을 명령하거나 시리아 민간인 보호를 위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으로 레드라인에 관한 자신의 약속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이번 일을 왜 실행했는지는 의문이라며 이에 관한 4가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지만 각각의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방법은 모두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리아 정권이 유엔 조사단을 특정 지역에 묶어놓고 시간을 벌며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증거를 없앨 수 있지만 국제사회가 취할 방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지난 19일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이 “미국이 아사드 정부의 공군을 직접 타격하면 전면전에 휘말릴 수도 있으며 반군도 믿을 수 없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며 공습이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