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재무상 겸 부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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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위아래가 짧아서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자신의 마스크를 지난 3월 말 이후 일관되게 착용한 채 공식석상에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 아베 총리가 임명한 다른 각료들은 어떨까.
마이니치신문은 6일 “아베 총리는 국회 등에서 턱이 나오는 작은 사이즈의 하얀색 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대 보급을 추진 중인 2장의 ‘아베의 마스크’과 같은 스타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각료들 가운데 이를 따르는 움직임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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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각료들 중 상당수는 시중에서 팔지 않는 맞춤형 수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를테면 고노 다로 방위상은 지난 1일 자위대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얼룩무늬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을 했다.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상은 파란 색깔의 민무늬 마스크를 자주 착용한다. 모두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각료들의 수제 마스크 착용은 시중에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의식, 특권적으로 마스크를 손에 넣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전직 각료 출신의 집권 자민당 의원은 “각료들 사이에 수제 마스크가 유행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인기 없는 아베의 마스크 착용을 회피함으로써 이를 썼을 때 예상되는 유권자의 반발을 막으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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