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마잉주의 70초 악수…한번 웃으니 은원이 사라졌다”

中 “시진핑·마잉주의 70초 악수…한번 웃으니 은원이 사라졌다”

입력 2015-11-07 23:04
업데이트 2015-11-0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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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민족 역사에 기록될 것…양안 통일 이룩하자” 기대감 만발 “최대성과는 ‘하나의 중국’ 확인”…”차이잉원도 ‘92공식’ 인정하라” 압박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이 기대된다”, “중화민족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7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분단 이후 첫 정상회담을 열고 손을 맞잡은 데 대해 중국 누리꾼들과 언론들은 감격적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중국 매체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은 이날 시마회(習馬會·시 주석과 마 총통의 만남)를 생방송으로 보도하는 한편 관련 기사를 하루 종일 양산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시마회는 중화민족을 위해 역사의 새 장을 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의를 살피고 민심에 순응한 것으로, 양안 평화발전의 필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번 회동은 ‘양안의 한 가족’이 중국의 꿈을 성취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설에서 “시진핑과 마잉주는 70초 동안 악수했다”며 “이 70초 속에는 양안 인민의 일갑자(一甲子·60년)가 넘는 세월에 대한 감개무량함이 담겨 있다”고 적었다.

중국 측은 두 지도자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한 것을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환구시보는 “시마회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양안 지도자가 얼굴을 맞대고 92공식(九二共識)을 견지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양안관계와 평화발전의 정치적 기초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92공식’은 1992년 11월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양측이 각자의 해석에 따른 국가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등에서는 ‘시진핑-마잉주의 정상회담’, ‘시마회’가 검색어 1위에 올라 있다.

정치 이슈에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중국의 젊은 세대들도 두 정상의 이번 회동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서로 만나 한 번 웃으니 모든 은원(恩怨)이 사라졌다. 시 주석과 마 총통은 위대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또다른 누리꾼은 “양안은 일가족이다. 함께 중국의 꿈(中國夢)을 성취하자”고 촉구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대만 총통실이 두 정상의 만찬을 위해 진귀한 1990년산 고급 진먼(金門) 고량주 두 병과 마 총통의 애주인 마쭈라오주(馬祖老酒·황주의 일종) 8통을 준비했다는 점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대만 측에서도 기자 수백명이 싱가포르로 몰려가 이번 회담을 시시각각 보도하며 양안의 정치적 관계가 새로운 차원에 돌입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언론은 그러나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에 우려를 표명하며 대선 결과가 양안 관계 발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환구시보는 “’대만 독립’과 관련 (당선이 유력한 민진당 대선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의 주장은 천수이볜(陳水扁·민진당 출신의 전 대만 총통)에 비해서는 비교적 유연하지만, ‘대만 독립’이란 부분은 다르지 않다”며 “아직까지 ‘92공식’을 견지하겠다고 밝히지 않은 그가 당선되면 일련의 ‘대만독립’ 행보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대만의 새 정권이 ‘92공식’을 무시하면 양안 관계는 필연적으로 후퇴할 것”이라며 차이잉원이 ‘92공식’을 인정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썼다.

환구시보의 이런 주장은 시 주석이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역사적인 양안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결국 목전의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그럼에도 장즈쥔(張志軍)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이날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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