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집계’잘 모르겠다’ 47건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가 최근 열린 재판에서 발언한 내용 중 절반 이상이 ‘의문어투’였다고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이 30일 보도했다.인민망 자체분석에 따르면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된 보 전 서기는 지난 22∼26일 열린 1심 공판에서 총 349차례 발언해 증인 발언(259건), 변호인 발언(189건)을 압도했다.
피고인 발언은 총 3만532자 분량으로 5일간의 공판에서 나온 전체발언 중 20%를 차지했다.
인민망은 또 “349차례의 발언 중 절반이 넘는 52.5%는 ‘의문어투’를 포함하고 있었다”며 검찰 측 공소제기 및 증인과의 대질 과정 등에서 회의를 표시하거나 자기 변호를 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 전 서기 발언 중 87건은 핵심단어가 ‘돈(錢)’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이는 그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그만큼 강하게 무죄를 주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모른다”, “분명하지 않다”, “잘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등 총 8가지의 형태로 47차례 ‘모르쇠’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출석 증인의 관련 발언에 비해 배 정도 높은 수치다.
한편, 이번 재판이 열린 산둥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이 ‘공개재판’을 표방하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글은 총 15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문자’, ‘문자+사진’, ‘문자+녹음기록’ 등의 형태로 이뤄졌다.
법원의 공개한 관련 글을 열람한 건수는 총 5억2천 건에 달해 글 한개당 평균 열람건수가 346만 건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