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미국, 프리즘 게이트 설명하라”

중국 관영지 “미국, 프리즘 게이트 설명하라”

입력 2013-06-14 00:00
업데이트 2013-06-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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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위선” 비난…스노든 신병인도 불가 강조

미국 정부가 수년간 중국을 상대로 해킹을 자행했다는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와 관련,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미국에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국제 전문지 환구시보는 14일 ‘프리즘 게이트, 미국은 세계 누리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미국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미국은 피해자처럼 중국의 해킹 공격을 비난했지만 많은 이런 행동이 미국의 인터넷 전쟁 엄호 수단이라고 여겼다”며 “스노든의 폭로는 이것이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줄곧 자국을 도덕적으로 높은 곳에 올려놓고 다른 이를 비난했다”며 “우리는 미국의 위선의 일면을 분명히 바라봐야 한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개인 정보 수집 시스템인 ‘프리즘’을 가동한 것이 테러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들여다볼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구글과 야후 등 프리즘의 주요 감시 대상에는 중국인 가입자가 수없이 많다면서 중국이 프리즘의 최대 희생양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나아가 앞으로 미국이 스노든의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을 때 중국이 순순히 응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환구시보는 홍콩과 미국이 맺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 ‘중국의 핵심 공공 이익과 정책에 영향을 끼칠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문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신문은 중국에 대한 해킹이 어느 수준까지 자행됐는지에 관한 해명을 먼저 미국에 요구하고 협조 태도에 따라 거부권 행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미국을 직접 비난하지 않으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했다.

상업지 성격이 강한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나 인민일보, 신화통신 같은 정통 관영 매체가 직접 나서기 부담스러운 민감한 국제 문제에서 중국의 ‘속내’를 드러내는 역할을 종종 하는 신문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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