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금융권 ‘무책임한 신뢰’가 위기 키웠다”

“스페인, 금융권 ‘무책임한 신뢰’가 위기 키웠다”

입력 2012-06-28 00:00
업데이트 2012-06-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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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경제위기의 중심에 서게 된 데에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국내 고위 관료들의 무책임한 신뢰가 한몫을 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8일 보도했다.

IHT는 자국의 은행부실 문제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 스페인 고위 당국자들의 경제위기 불감증이 화를 키웠다면서, 문제의 장본인으로 하이메 카루아나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과 호세 비날스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을 지목했다.

먼저 비날스 국장은 전 세계 은행위기를 평가하는 핵심 당국의 수장임에도 정작 자국의 은행 문제를 감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일례로 그는 지난 2010년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의 은행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건전하다”면서 당시 제기됐던 스페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한 그다음 해에도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이 스페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동요를 잠재우려 했다.

비날스 국장의 전임자이자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를 이끌고 있는 카루아나 총장도 불감증을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8년 7월 IMF 기자회견에서 카루아나 총장은 당시 스페인의 주택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스페인 재정 시스템은 (주택시장)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고 자본도 부족하지 않다”고 자평했다.

스페인 재무장관을 역임하고 2004~2007년 IMF 총재를 지낸 방키아 은행의 로드리고 라토 전 총재 역시 위기에 둔감했다.

그는 지난 5월 초 방키아 은행이 “지급능력과 유동성 측면에서 대단히 탄탄하 다”고 진단했지만, 해당 은행은 5월25일 정부에 190억유로 지원을 요청했다.

신문은 스페인 중앙은행과 IMF 고위직을 모두 거치며 누구보다도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인물들이 ‘스페인 중앙은행이 구제금융 없이도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근거 없는 믿음에 편승해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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