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동정책, 클린턴 장관 입지 높여”

“오바마 중동정책, 클린턴 장관 입지 높여”

입력 2011-05-20 00:00
업데이트 2011-05-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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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혁명 속 軍은 곤경…외교팀 권력이동 반영

중동에 대한 대규모 경제지원을 통해 민주화 확산을 꾀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新) 중동정책은 ‘아랍의 봄’이 가속화한 미 행정부 외교정책팀 내 권력이동을 반영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그동안 군 고위 관리들의 반대에 도전하며 군에 대한 민간인 통제를 강화하는 등 정책적 변화를 추진해왔고, 오바마 대통령의 민간 조언자들은 군과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불어닥친 민주화 혁명의 바람은 미 행정부 내 외교정책팀 인사들의 입지 변화를 가속화했으며 이 같은 권력이동의 단면을 이번 발표에서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부의 정책변화와 관련해 “미국은 주로 테러와 싸우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구를 만들려고 군사 정보적 노력을 추구하지만 미래에는 중동에서 막대한 외교적 요소를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곤경에 빠지는 모양새다. 반대로 이러한 와중에 입지가 가장 높아진 인물로는 단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꼽히고 있다.

시민혁명이 아랍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을 때 군은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같은 중동의 오랜 협력자들이 축출되는 것을 꺼리며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비롯한 많은 군 간부들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클린턴 장관도 초기에는 이집트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예멘과 리비아의 독재자와 결별하고 바레인의 민주적 변화를 압박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불만스러워하는 아랍의 동맹들과 관계를 유지해나갔다고 미 관리들은 말한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장관과 다른 여성 관리들이 리비아에 대한 개입을 지지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군사작전을 여성 호르몬에 빗대 “에스트로겐 전쟁”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국무부와 백악관 관리들, 특히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지지한 관리들은 이 같은 비판을 논거를 잃은 군의 성차별적인 불평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존 매케인 의원은 “클린턴 장관은 세계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관리 중 한 명이 됐다”며 “대통령을 움직이는 그녀의 영향력은 그녀의 위상에 의해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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