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상습폭행 논란’
몽고식품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몽고식품 측은 해당 운전기사에게 사과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몽고식품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A(45)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A 씨는 “입사 한 달여가 지난 10월 22일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있는 사이 김 회장으로부터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였다. 아랫배 통증이 계속된 탓에 병원 치료를 받은 일주일 동안 집에서 쉬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A씨는 몽고식품 김 회장의 육성이라며 ‘○○놈’ ‘△자식’ ‘××× 없는 ××’ 등 욕설이 담긴 휴대전화 녹음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거의 습관처럼 폭행과 욕설을 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 행선지로 가는 길이 자신이 알던 길과 다르거나 주차할 곳이 없으면 욕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결국 3개월여 만에 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직장을 그만둔 A 씨는 “그동안 김 회장의 폭언, 폭행 때문에 수행 기사가 수도 없이 바뀌었다. 사람을 동물처럼 대하는 일들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A씨는 이달 안으로 고용노동부에 김 회장의 폭행·욕설 사실을 신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몽고식품 측은 이날 오후 A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회장이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전했다.
또 논란이 커지자, 몽고식품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 이름으로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1905년 설립돼 올해 110주년을 맞은 몽고식품은 몽고간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수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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