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길어 올리기(EBS 1TV 일요일 밤 11시) 임진왜란 때 불에 타 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다시 복원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 만년 7급 공무원 필용은 3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 효경의 수발을 들며 비루한 인생을 살고 있다. 퇴직 전에 5급 사무관이라도 돼 보려던 그는 새로 부임한 상사가 한지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걸 알고 마지막 기회란 생각에 시청 한지과로 전과한다. 한지에 관한 다큐를 찍고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지원은 우연히 필용과 부딪치며 티격태격한다. 그러다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필용의 계획을 알게 되고 여기에 동참한다. 그런데 필용은 처음과 다르게 집념인지 집착인지 모를 마음으로 이 일에 매달리게 되고, 지원과의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까지 흐르게 된다.
■전국:천하영웅의 시대(씨네프 토요일 밤 12시 10분) 전국시대 최고의 전술가 귀곡 선생이 쓴 신비의 병서가 제자 손빈에게 전해졌다는 소문이 돌자 위나라와 제나라는 전쟁을 제패하기 위해 은거 중인 손빈을 회유하려 한다. 손빈은 제나라가 제안한 최고의 대우에도 정치가가 되길 거절한다. 한편 귀곡 선생 밑에서 동문수학한 벗이자 위나라의 장수 방연은 손빈을 다시 위나라로 데려와 숨겨진 병법을 알아내려 한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손빈이 내놓는 병법들이 별다를 것이 없자 반역자로 몰아 무릎이 잘리는 형벌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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