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국이는 나이에 비해 키가 작다. 120㎝일 뿐이다.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선천적 장애를 앓고 있지만 애교도 많고 심성도 고운 기국이는 집에선 딸 같은 막내아들이다.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면 치킨 내기 오목을 두고, 하루 종일 농사지은 콩을 고르느라 힘든 어머니를 위해선 작은 손으로 어깨를 꼭꼭 주무르며 안마를 해준다.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두 누나에겐 옷차림을 단속하는 엄한 동생이기도 하다.
애교쟁이 기국이 때문에 가족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기국이가 커 갈수록 가족 간의 갈등도 깊어진다. 점점 휘어 가는 다리 수술 문제로 뜻하지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기국인 불화가 자기 탓인 것만 같아 혼자서 마음을 졸인다. 기국이는 오는 봄이면 중학교에 입학한다. 가족의 사랑에 힘입어 다시 세상 속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려 한다. 19~23일 매일 오전 7시 50분~8시 25분 방송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