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평전 제목에 대해 “‘딴따라’가 마치 이름 같았던 세월이 길었고 한이 서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딴따라’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후배들도 가끔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꼭 이겨 내라는 의미에서 책 이름을 이렇게 고집했다”고 말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꿈 같은 장면도 많은데 이런 부분을 기록으로 남기게 됐어요. 책이 장면별로 구성돼 있어서 영화를 만들어도 될 정도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김수현이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 주면 좋겠네요. 여자 주인공은 전지현이었으면 좋겠구요(웃음).”
고령임에도 전국노래자랑의 녹화장에 운집하는 관객을 보면 힘든 줄을 모르겠다는 그는 “지난 토요일 해남에 갔는데 비가 많이 와서 옷을 두 벌 정도 갈아입으면서 녹화를 했다. 객석에서 우비를 입고 춤추고 좋아하는 관객 앞에서 내가 못한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점찍어 둔 전국노래자랑의 후임 MC는 누굴까. “얼마 전 후배들과 모인 자리에서 서로 의논해 한 사람 선정해 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가장 선임인 이상벽이 예의를 깍듯하게 갖추면서 아우들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하더군요. 언제 물려줄 거냐고 묻길래 50년 후라고 말했어요(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