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변화를 바란 국내 팬들에겐 밋밋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 곡은 국내용이 아니라 해외용”이라며 “’강남스타일’을 즐긴 사람들이 한 번 더 즐기라는 것이다. ‘강남스타일’과 같이 클럽 풍의 리듬을 쓰고 트랜스적인 요소를 부분적으로 배치한 건 급격한 변화로 놀래키기보다 안전한 유지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신사동호랭이는 “싸이 씨가 유튜브 스타로 멈췄다면 창작자 입장에서 더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걸 보여주고 싶었을텐데 해외 대중 문화 저변에 파고든 팝스타로 이어졌기 때문에 싸이의 음악은 늘 신나고 재미있고 즐길 수 있다는 그만의 브랜드를 제대로 각인시키려는 뜻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남스타일’ 때처럼 한국어를 담아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강남스타일’은 한국어 노래가 해외에선 배척당할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국적을 넘어 언어의 재미를 느끼게 했는데 이번엔 그런 재미를 의도적으로 꺼냈다”며 “’젠틀맨’의 가사도 해외 팬들이 창조적으로 해석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진모 씨도 “’알랑가몰라’ ‘패기 똘끼’ 등의 가사로 외국인들이 무슨 뜻인지 궁금증을 유발해 한국어의 묘미를 느끼도록 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젠틀맨’이 공개된 가운데 이제 이 곡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뮤직비디오와 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스타일’도 코믹한 뮤직비디오와 따라추기 쉬운 ‘말 춤’이 해외 전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오는 13일께 공개될 ‘젠틀맨’ 뮤직비디오에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출연했다. 카메오들이 어떤 웃음을 줄지, 싸이와 가인이 함께 추는 ‘시건방 춤’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증폭된 상황.
정덕현 씨는 “드라마, 영화, 대중음악이 한류의 흐름을 이끌었지만 아직 예능 분야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며 “싸이는 뮤직비디오에 코미디를 가미하고 캐릭터 쇼를 담아 예능 한류의 선봉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16부작, 50부작 드라마보다 그의 약 5분짜리 뮤직비디오가 가질 파괴력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