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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재범(48)이 방송을 통해 ‘난동’ 논란을 잠재웠다. 다소 거칠고 직설적인 표현들이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는 다정하고 세심했다.



29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한 임재범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지난 한 주를 강타한 ‘난동’ 루머의 주인공이 아닌, 자상한 선배의 모습이었다.

임재범을 둘러싼 난동설은 지난 23일 ‘나가수’ 녹화 현장에서 불거졌다. 이날 ‘나가수’ 현장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스포일러의 글이 퍼졌고, 이소라와 옥주현이 당사자로 지목된 후 현장 목격자들이 실제 주인공은 임재범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와 관련, 임재범 측은 “후배 가수와 음악적인 얘기를 나누다가 목소리를 높이긴 했어도 난동을 부린 적은 없다”며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점점 실제 상황과 다른 얘기들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29일 방송에서 보여준 임재범은 난동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는 가수들의 본 경연 전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해 속상하다”며 “이 박수가 그리워 또 이불 속에서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즐겨 달라. 혹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박수를 부탁한다”고 시청자들과 관객에게 부탁의 인사를 전했다.

임재범은 여느 때와 같은 모습이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래를 부른 BMK가 무대를 내려올 때는 선배의 가슴으로 품어 줬다. 그 후에도 계속 대기실에 앉아 후배 가수들과 담소를 나누며 다른 가수의 무대를 지켜봤다.

특히 자신의 노래 ‘주먹이 운다’를 부른 이소라에게는 “이 양반이 왜 그랬을까요”라며 평소 이소라의 이미지와 다른 노래를 선택한 것에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래를 주의 깊게 들은 후에는 무대를 내려온 이소라를 꼭 안아 주며 자신의 노래를 부른 후배를 다독였다. 임재범의 또다른 곡 ‘비상’을 부른 JK김동욱는 악수로 맞이했다.

또 이소라가 “왜 이렇게 임재범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라고 질투 섞인 투정을 부리고, 김범수가 “임재범은 ‘국민 형님’이다”라고 하자 “이러다 국회의원 되겠어요”라고 하는 등 농담을 주고받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가수들의 경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함께한 임재범은 다시 돌아오라는 출연 가수들의 요청에 “그건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언젠가 기회가 주어져서 돌아올 운명이라면 다시 노래하겠다”고만 했다. 방송 중간 중간 찌푸린 얼굴이 보였고, 다른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고 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려하긴 했지만 그건 가수이자 선배로서 보는 노래에 대한 관점이었다.

한편 이날 무대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노래’라는 미션으로 가수들이 직접 선곡했다. 김범수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시작으로 BMK는 김광진의 ‘편지’, YB 윤도현은 ‘마그마’의 ‘해야’, 이소라는 임재범 & ‘소울다이브’의 ‘주먹이 운다’, 박정현은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 JK김동욱은 임재범의 ‘비상’, 옥주현은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열창했다. 7위는 BMK가, 1위는 출연 전 많은 논란이 됐던 옥주현이 기록했다.

문다영 기자 dymoon@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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