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깃하는 것은 시청자들뿐만 아니다. 현업에 종사하는 연예인들과 관계자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거나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들이 줄을 이었다.
마치 핑클을 연상하는 무대를 보여주며 최고 인기를 누렸던 걸그룹 ‘국보소녀’였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구애정은 10년 뒤 온몸으로 뛰어야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나 찾아주는 한물간 스타가 됐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자장면을 먹어야하는 몸개그를 펼쳐야하지만 제작진에게 “많이 먹으면 다음번에도 출연시켜주시는거죠”라며 투혼을 펼친다. 그러면서 방송국 로비에서 만난 후배 걸그룹들이 자신을 보고도 모른체하자 “선배를 보면 인사를 해야지”라며 군기를 잡기도 한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똑같은 의상을 입는 것을 질색하는 내용도 꼬집었다. 독고진은 방송국에서 우연히 마주친 구애정과 똑같은 스카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타일리스트에게 화를 내며 “이건 개나 고등어나 하는 거냐”며 막말을 한다.
연예인들이 인터넷 악플에 민감한 모습을 풍자하며 재미를 주기도 했다. 이미지 메이킹에 혈안인 독고진은 할리우드에 진출한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캐스팅이 불발되자 이미지 실추를 걱정하고. 인터넷 게시판을 보다가 몇몇 악플을 발견하고는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올라간다.
라디오에 출연한 구애정이 독고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DJ의 주문에 “사실은 왕싸가지”라고 하려다가 네티즌의 맹비난을 상상하며 독고진을 좋게 포장해 말하는 내용도 있다. 특히 구애정이 네티즌의 악플세례를 컴퓨터에서 글자들이 기관총이 돼 난사당하는 것처럼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해 위트를 더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타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순식간에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세태도 연상시켰다.
◇“설마 정말일까. 저 소문?”-캐스팅용 뇌물에 임신설 폭행설 등 난무하는 루머 풍자
독고진은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되기 위해 피터 제이슨 감독에게 와인을 보내는 등 뇌물을 썼는데. 종종 영화나 드라마 캐스팅을 위해 술접대를 하고 친밀감을 표시한다는 이야기는 들렸지만 설마 저런 일도 실제로 있었을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말일까’ 싶은 의혹은 구애정의 에피소드에서 계속됐다. 구애정이 속해 있던 ‘국보소녀’는 데뷔 1년만에 멤버들의 임신설. 폭행설 등 각종 소문에 휩싸인채 전격 해체됐다. 해체의 결정적인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중심에 구애정이 있다는 의혹만 남아있다. 구애정이 야쿠자 현지처라는 소문도 있어 독고진이 만난 자리에서 직접 묻는데. 이에 구애정은 “그래. 내가 야쿠자 현지처다. 야쿠자 알지? 그러니까 안해주면 어떻게 될지 알지?”라며 윽박을 지른다. 또 매니저인 친오빠. 조카 등과 한 집에 사는데. 향후 방송에서는 그 조카가 사실은 구애정의 아들인데 조카인 척 키운다는 소문이 등장하기도 한다. 각종 소문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채 의혹만 난무하는 연예계를 코믹하게 풍자했다.
방송을 본 연예관계자들은 “구애정이 잘 나갈때 번 돈으로 아버지가 벌인 사업마다 다 망해 좁은 집에 사는 장면 등 연예계 얘기가 실감나게 묘사된 부분이 많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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