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오는 28일부터 새달 11일까지 CGV강변과 압구정에서 ‘거장들의 화양연화’ 기획전을 갖는다. 영화 팬이라면 ‘인증샷’에 담아 둬야 할 걸작들이 망라됐다.
오스트리아 출신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TV연출가로 경력을 쌓다가 45세의 나이에 뒤늦게 영화에 데뷔한 이후 폭력과 미디어를 즐겨 다뤘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불편한 문제작 ‘퍼니게임’(1997)과 ‘피아니스트’(2001)에 이어 발표된 ‘히든’이 상영된다. 2005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형제감독인 벨기에의 장피에르·뤼크 다르덴의 ‘더 차일드’(2006)도 상영된다. 철없는 10대 남녀가 원하지 않았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부모가 돼 가는 얘기를 다룬 작품으로 ‘로제타’(1999)에 이어 또 한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칠순을 넘겼지만, 현역으로 활동 중인 노장들의 특별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좌파 영화의 기수 켄 로치(75)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은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운동 과정에서 엇갈린 형제의 비극을 다뤘다. ‘빵과 장미’ 등 7차례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로치 감독은 7전8기 끝에 ‘보리밭’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960년대 스파게티웨스턴(이탈리아에서 제작한 서부영화)의 스타에서 작가로 거듭난 클린트 이스트우드(81) 감독의 ‘밀리언달러 베이비’(2004)는 2005년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석권한 작품이다.
8년 전 만우절에 세상을 떠난 장궈룽이 그립다면 왕자웨이 감독의 ‘아비정전’(1990)을 모처럼 스크린에서 만나는 것도 괜찮을 법하다. 지난해 칸에서 쥘리에트 비노슈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미개봉 신작 ‘사랑을 카피하다’(새달 5일 개봉)도 볼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cgv.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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