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는 지난달 말 종영한 MBC ‘욕망의 불꽃’에서 백인기 역을 맡아 윤나영 역의 신은경과 함께 혼을 쏙 빼놓는 팜므파탈 연기로 안방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아이 같은 얼굴의 서우는 표독스러운 표정 연기와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가 7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데다 서우의 경우 극중 화내다가 울다가를 반복해 체력소진이 컸다. 서우는 “반복적인 장면 같아도 굉장히 미세하게 변화가 있었어요. 막판에는 백인기가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이어서 더욱 그랬고요. 조금씩 차별화 하느라 신경이 더 많이 쓰였어요”라고 했다. 그만큼 힘이 들 수밖에 없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혼신의 힘을 쏟는구나 하는 인상을 줬다.
그런데 뜻밖에도 ‘오버 서우’라는 별명이 붙었다. “일부 팬들은 왜 그렇게 오버 연기를 하냐고 하시더라고요”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은 서우는 “영화는 시나리오가 다 나온 상황에서 연기를 하니까 강약조절이 가능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그렇지가 않아요. 게다가 시청자들이 매일 제 연기를 보시는게 아니고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가 볼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저는 항상 온 힘을 다해 할 수밖에요”라고 설명했다.이어 “전 열심히 한다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아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주관적인 의견일 수 있지만. 열심히 하면 알아주지 않나 그런 생각도 있어요”라더니 “그래서 오버한다는 건가?”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극중 백인기는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독한 마음으로 인기스타가 됐고. 사랑하게 된 남자(유승호)의 계모(신은경)가 자신의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절망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펼쳤다. 이에 대해 서우는 “너무 황당무계한 일을 많이 겪는 사람이니까 처음부터 이걸 다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하진 않았어요. 다만 백인기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저 같이 행동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연기를 했어요. 저는 기쁘면 막 기쁜 티를 내고. 화가 나면 화도 막 내는 단순한 편이거든요”라고 했다.
서우는 “부모님 밑에서 막내딸로 철없이 사랑만 받으며 살았어요. 그래서 처음 사회생활을 하게 됐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철이 좀 들어서 배우가 되기 전과 후의 삶이 확실히 달라졌죠. 책임감. 예의. 의리 등도 많이 배우고요. 아마 철들라고 배우가 된 건가봐요”라며 깔깔깔 웃었다. “그래도 아직 멀었어요”라며 이내 고개를 저은 서우는 “제가 연기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옆에서 도와주고 보살펴줘야 연기에만 전념할 수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이상형은 저를 잘 보듬어주고 안아줄 수 있는 남자여야 할 것 같아요”라며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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