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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극 굴욕사. 볼게 없다!’

KBS2.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의 주간극들이 줄줄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시청률 20% 고지를 넘는 인기드라마가 단 한편도 없는 그야말로 ‘드라마 춘궁기’다. 이렇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저녁드라마 보는 낙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자칫 후속 작품에까지 악영향이 미칠까 전전긍긍이다.

◇지상파 방송 3사 월화. 수목극 도토리 키재기 시청률

현재 방송 중인 오후 10시대 드라마는 월화극 MBC‘짝패’. SBS‘마이더스’. KBS2‘강력반’. 수목극 ‘로열패밀리’ ‘49일’ ‘가시나무새’ 등 총 6편. 최근 방송일인 5일 기준. 월화극 3사 시청률은 ‘짝패’ 15.5%. ‘마이더스’ 14.8%. ‘강력반’ 8.7%로 2중1약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간극에서 최강세를 보이는 수목극으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3사의 간판 드라마들이 맞붙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주중 가장 낮은 시청자 장악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3사의 시청률은 ‘로열패밀리’ 12.5%. ‘49일’ 10.8%. ‘가시나무새’ 10.2%로 1중2약 상황이다. 수목극 시청률을 모두 합해도 33.5%로 같은 날 단일 프로그램으로 42.9%를 기록했던 KBS1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와 비교하면 9.4%나 뒤지는 처참한 성적표다.

◇주간극 흥행참패 왜?

이처럼 주간극들이 줄줄이 흥행참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작품성과 흥행성. 연기력과 연출력까지 두루 짚어내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요즘 드라마가 성에 차지않았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주연배우의 연기력 논란을 빚고있는 ‘짝패’와 ‘마이더스’. 맨숭맨숭한 대본의 ‘강력반’ ‘49일’ 등은 완성품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빈자리가 커보인다.

방송사의 VOD서비스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이 보고싶은 드라마를 원하는 시간에 골라보는 능동적 시청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큰 이유다. 재미가 있든없든 습관적으로 TV를 켜두는 수동적 시청자층은 자연스레 줄어들고 있다. 까다로운 시청자들을 ‘본방사수’ 하게하기 위해서는 스타작가. 유명배우의 ‘브랜드’보다 수준높은 작품이 우선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3사의 고민이 다 비슷할 것이다. 연간 12편 작품을 만들어가는게 쉽지가 않다. 종편으로 드라마제작에 변수가 늘어나면서 준비를 밀도있게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라고 전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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