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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힘’을 보여주마!
공유,공효진


공유(26)-공효진(25) 커플이 ‘작은 반란’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13일 첫 방송한 STV 드라마 스페셜 ‘건빵선생과 별사탕’(박계옥 극본·오종록 연출)에서 천방지축인 임시 여교사 ‘나보리’와 흠 잡을데 없는 특급 문제아인 제자 ‘박태인’으로 만나 달콤쌉싸름한 로맨스를 엮어갈 예정이다. 시청률 30%를 웃돌며 탄탄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K2TV ‘해신’과 톱스타 에릭, 한가인이 버티고 있는 MTV 미니시리즈 ‘신입사원’과 맞대결을 펼쳐야 할 처지다. 솔직히 힘에 부친다. 하지만 공유와 공효진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은 커녕 웃음꽃이 만발했다. 이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마니아 층의 응원만 있으면 된다”며 짐짓 느긋한 표정까지 지었다. 과연 ‘공공 커플’이 안방극장에서 작은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 ‘공공 커플’의 기막힌 공통 분모들

우선 DNA 구조가 비슷하다. 둘 다 곡부 공씨(曲阜孔氏)로 동성동본이다. 공유(본명 공지철)가 79대손, 공효진이 81대손이다. 공유가 할아버지 뻘인 셈이다. 약 2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이라는 점도 같다. 공유는 지난 2003년 6월 STV 특별기획 드라마 ‘스크린’(임채준 극본·이승렬 연출), 공효진은 2003년 9월 K2TV 미니시리즈 ‘상두야 학교가자’ 출연 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모델 라인 출신으로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패션 및 잡지 모델 생활을 했다는 점도 닮았다. 공효진은 99년 영화 ‘여고괴담-두번째 이야기’로 데뷔했으며 공유는 2001년 K2TV ‘학교4’로 연기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고 보니 둘 다 교복을 입고 첫 연기를 경험했는데 학원물인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연기를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더구나 현재 같은 소속사(싸이더스HQ)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개그 코드 역시 서로 비슷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찰떡 궁합’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 소녀같은 선생님, 나 보리!

“솔직히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전작인 ‘상두야 학교가자’에서 교사로 출연했고, 그 때 극중 상두(비)의 딸 이름이 ‘보리’였다.(웃음) 오종록 감독과 상의해서 ‘상두야∼’와 겹치는 부분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

공효진은 ‘건빵선생과 별사탕’의 ‘나보리’에 대해, 학창 시절 짝사랑한 미술 교사 지현우(김다현) 앞에서는 볼을 붉히는 소녀이고, 특급 문제아 박태인(공유) 앞에서는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는 어리숙하면서 귀여운 여자라고 소개했다. ‘상두야∼’의 ‘채은환’이 모범적인 선생이라면 ‘나보리’는 실수투성이지만 꿋꿋이 일어서는 ‘캔디형’ 선생이라는 부연 설명도 곁들였다.

이번 작품에서 공효진은 판타지 액션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학창시절 전설적인 ‘쌈짱’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퇴학당한 뒤 눈물겨운 노력 끝에 모교로 부임하는 임시 교사 ‘나보리’의 캐릭터 때문이다. 공효진은 “애초 대본에는 실제 상황의 액션을 펼치는 것이었는데 일진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상상 속에 등장하는 판타지 액션으로 바뀌었다. 와이어를 타고 발차기를 하는가 하면 우산으로 다양한 액션 연기를 하느라 구석구석 멍투성이다”라며 손목과 팔뚝에 있는 생채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시청률이 5∼6%에 머물면 어쩌나하는 두려움도 있다”는 공효진은 “흥행감독인 오종록 PD와 박인환, 조형기 선배님, 그리고 공유를 비롯해 장희진, 최여진, 박효준 등 ‘짱짱한’ 출연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 얼짱, 몸짱, 머리짱인 ‘반항아의 결정체’ 박태인!

지난 7일 공유는 하마터면 ‘큰 일’을 치를 뻔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1m 높이의 난간을 손으로 짚으면서 넘는 장면을 찍던 중 미끄러운 난간을 헛짚는 바람에 1.8m 가량 허공에 떴다가 콘크리트 바닥으로 곤두박칠쳤다. 15초 정도 정신을 잃은(?) 공유는 눈을 뜬 후 왼쪽 골반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공유는 “머리 부위를 부딪혔다면 대형사고가 났을 것이다. 전작인 영화 ‘잠복근무’에서 갈고 닦은 액션 실력이 큰 도움이 됐다”며 고갯짓을 했다. 와이어 액션을 주로 하는 공효진과 달리 공유는 대역이 전혀 없는 ‘100% 리얼’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거푸 선생님 역을 맡아 고민한 공효진처럼 공유도 캐릭터 때문에 마음 고생을 겪었다. 데뷔작 ‘학교 4’를 비롯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잠복근무’에 이어 다시 한번 입게 된 교복을 놓고 적잖이 망설였다. 그는 “고교생 역할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상대역인 공효진씨와 꼭 같이 연기하고 싶어서 흔쾌히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 ‘상두야∼’에 출연했을 때부터 (공)효진씨의 열렬한 팬이었다. 극중에서 ‘나보리’가 너무 예쁘게 나온다. (공)효진씨가 역할을 맡아서 더 그런 것 같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자신은 학창시절에 조용하고 어중간한 스타일이었다는 공유는 “촬영하는 고등학교에서 선배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며 관등성명을 대는 후배 학생의 모습을 보고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일부 중·고등학생의 폭력 문제가 도를 넘어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요즘 학내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전혀 동 떨어진 모습을 연기하는 것도 어렵고…. 고민이 많다. 어쨋든 고등학생 연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할 참이다.”

공유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밑바닥까지 슬픈 남자 혹은 지독한 냉혈한 역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는 없다.’

‘건빵선생과 별사탕’의 제작진은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물 좋은(?) 학급이 등장하는 코믹·멜로·액션 학원물”이라며 자랑했다. 공유, 공효진 외에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쭉쭉빵빵’한 남녀 신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CF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장희진을 비롯해 최여진, 차서린, 신아, 김다현, 정의철, 박효준, 서준영 등 브라운관에서 한번쯤 봤음직한 예비스타들이 한데 모였다. 제작진은 “극중 ‘박태인’이 속해 있는 반 전체 35명을 신인 연기자로 채웠다. 이들은 400여 명을 오디션한 끝에 최종적으로 선발된 정예 멤버”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촬영에 애를 먹기도 한다. 군중 장면이 있을 때는 각자 바쁜 스케줄이 있어 촬영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 특히 20대 초반의 또래 집단인데다 서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어 출연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열성을 다하고 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오종록 PD는 틈만 나면 “여기서 살아남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라며 예비 스타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밖에 맛깔스러운 연기자 조형기(사진 오른쪽)를 포함해 현영, 조상기, 박인환, 금보라, 양금석, 이효정 등 화려한 주조연급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교감 선생님 ‘동칠환’ 역의 조형기,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체육 선생님 ‘조지아’ 역의 현영, 근육질의 생물 선생님 ‘남성기’ 역의 조상기 등은 환상적인 애드리브와 코믹 연기의 절정을 보여준다.

김용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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