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는 에티오피아 ‘마라톤 영웅’

현대차 파는 에티오피아 ‘마라톤 영웅’

입력 2011-07-11 00:00
업데이트 2011-07-1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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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를 파는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다. 지난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시내 중심가에 ‘마라톤 모터스’라는 이름으로 8층짜리 현대차 에티오피아 대리점을 신축했다가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현지 방문으로 새롭게 조명됐다. 그는 200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3분 59초로 우승해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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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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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에티오피아에 기증한 이동 진료 차량 ‘모바일 클리닉’. 차량 가격에 엑스선 촬영기, 초음파 진단기 등의 진료 설비를 포함해 약 3억원이 들었다.  아디스아바바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에티오피아에 기증한 이동 진료 차량 ‘모바일 클리닉’. 차량 가격에 엑스선 촬영기, 초음파 진단기 등의 진료 설비를 포함해 약 3억원이 들었다.
아디스아바바 연합뉴스




38세의 나이에도 지난해 두바이 마라톤에서 2시간 6분 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오는 9월 베를린 마라톤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199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5㎞와 10㎞ 종목에서 우승했다.”며 “한국과 인연이 깊다.”고 소개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자동차 판매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2009년 현대차 대리점 계약을 한 뒤 지난해 처음 100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200대를 팔아 도요타의 판매량을 추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라톤 선수로 세계 정상을 지키는 비결은 한국이 성실하게 일해 경제성장을 이룬 방식과 다르지 않다. 한국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보며 사람들은 놀랍다고 말하지만 나는 현대차, 아니 한국처럼 열심히 일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선 소주도 한두 잔씩 마시며 어울리는 등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그는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다.

한편 이날 현대자동차그룹은 에티오피아 오지 주민들을 위해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진료할 수 있는 이동 진료 차량 ‘모바일 클리닉’ 2대를 기증했다. 현대차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나이지리아, 가나, 르완다 등 아프리카 5개국에 나라별로 2대씩 모두 10대의 차량을 차례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디스아바바 김성수기자

2011-07-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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