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소화불량 잦은 까닭은

겨울에 소화불량 잦은 까닭은

입력 2013-01-28 00:00
업데이트 201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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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로 신진대사 위축… 스트레스도 원인

겨울만 되면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을 잘못 먹지도 않았는데 체한 것처럼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 심하면 한달 이상 증상이 계속되기도 한다.

원인은 추위와 운동 부족이다. 겨울 들어 기온이 떨어지면 인체의 신진대사가 위축돼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특히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일시적인 위장 장애가 나타나 소화불량·식욕 감퇴·변비·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생기기 쉽다. 추위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끼쳐 나타나는 증상이다. 추위로 많은 체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의 혈류량이 줄어드는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런가 하면 실내외의 온도 차에 따른 스트레스가 소화 기능에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온도 조절 중추는 외부의 온도 변화에 따라 혈관을 확장 또는 수축시킴으로써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게 한다. 이 같은 인체의 조절 기능이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에 의해 부조화 상태에 빠지는 것.

추위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소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몸이 추위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위장의 혈류가 줄면서 위의 활동성이 떨어져 소화가 안 되기도 한다.

게다가 겨울에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위장 운동은 음식의 종류, 식사 시간과 함께 활동량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데 식사 후 눕거나 움직임이 줄면 위장 기능도 함께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식후에 과도한 활동을 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활동에 필요한 혈액량이 늘면 그만큼 위장의 혈류가 줄어 소화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소화기 질환 특화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부원장은 “까닭없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며 설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 급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밖에서 실내로 들어와 전열기구 가까이에서 몸을 녹이는 것보다 자연스레 체온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 부원장은 이어 “식사 후 20~30분 정도 쉰 뒤 가벼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소화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활동량이 부족해지기 쉬운 저녁 식사 후에는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1-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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