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발리 화산, 곧 대폭발 가능성” 1963년 1100명 참사 닮은꼴

“발리 화산, 곧 대폭발 가능성” 1963년 1100명 참사 닮은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11-28 17:53
업데이트 2017-11-28 18: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화산·지질학자들 분석 “인구밀도 높아 인명피해 더 클 것…반경 10~12㎞ 주민 대피해야”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지난 25일 분화를 시작한 아궁 화산이 조만간 대폭발이 일어나 1963년 때처럼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대재앙이 재연될 수 있다고 화산·지질학자들이 경고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화산재 확산 파급으로 발리 국제공항이 29일까지 연장 폐쇄되는 가운데 결항으로 발이 묶인 한국인만 신혼부부 등 700~800명에 이른다.
이미지 확대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가 붉게 물들어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네이사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8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가 붉게 물들어 있다.
AF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 통신 등은 앞서 1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63년 당시 아궁 화산 폭발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분석을 잇따라 소개했다.

아궁 화산이 1963년 2월 분화를 시작해 소규모 폭발을 보이다가 그해 3월과 5월 대폭발을 일으킨 뒤 거의 1년간 화산 활동을 지속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화산 전문가인 데이비드 파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작은 폭발”이라며 “대폭발 가능성이 크고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일 교수는 “아궁 화산은 반복해서 폭발적으로 분화한 역사를 가진 젊고 활동적인 화산”이라며 “반경 10∼12㎞ 이내에 있는 주민은 대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데이비드 로더리 영국 오픈대 교수도 “아궁 화산이 몇 주 안에 큰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민이 대피하지 않은 상태로 1963년과 유사한 분화가 일어나면 그때보다 인구 밀도가 높아 희생자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폭발이 일어나면 엄청난 온도로 달궈진 화산 가스와 분출물이 시속 112㎞의 속도로 흐르는 화쇄류를 동반해 큰 재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발리 공항 폐쇄 하루 연장…29일 아침까지
발리 공항 폐쇄 하루 연장…29일 아침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27일(현지시간) 많은 승객들이 모여 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와 공항 당국은 28일 아궁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크게 확산해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폐쇄기간을 29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전 8시)까지로 하루 연장했다고 밝혔다.2017-11-28
발리 AFP=연합뉴스
현 상황에서는 호흡기 질환, 농작물 피해, 건물 지붕 손상, 항공기 장애 등을 일으키는 화산재와 화산이류가 직접적인 위험인자라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이 우기에 접어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영국 맨체스터대 마이크 버튼 교수는 우려했다.

버튼 교수는 “비가 내리면 화산재와 화산이류가 더 먼 곳까지 더 빨리 흘러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
발리 아궁 화산 본격 분화단계 접어들어
발리 아궁 화산 본격 분화단계 접어들어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27일(현지시간)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내는 가운데 정상 분화구 부분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 아직 용암이 흘러내리지는 않았으나 분화구 주변에서는 끓어오른 용암이 튀어오르는 모습이 간헐적으로 관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산 전문가들은 아궁 화산이 본격적인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2017-11-28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