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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회장이 귀국 결정, 숙제를 내줬다”..., 특검 은어 확보

“왕 회장이 귀국 결정, 숙제를 내줬다”..., 특검 은어 확보

입력 2017-01-12 10:25
업데이트 2017-01-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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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회장님들
피곤한 회장님들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재벌 총수들이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왕 회장은 朴, 귀국은 사면, 숙제는 사면 대가”

특검, 2015년 최태원 접견 녹취록 주목

초긴장 SK, 최태원 사면 거래 대가성 부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함에 따라 SK그룹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회장이 2015년 8월 사면되는 과정에 ‘수상한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특검팀이 본격적으로 화살을 겨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특검은 김영태 SK 부회장(당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2015년 8월 10일 복역 중이던 SK 최태원 회장과의 접견에서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대화 녹취록을 입수해 내용을 검토 중이다.

여기서 ‘왕 회장’은 박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사면 대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교도소 접견은 녹음되기 때문에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이 민감한 대화를 은어로 주고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김 부회장과의 접견 사흘 뒤인 8월 13일 사면이 결정됐다. SK하이닉스는 사면 직후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검은 사면의 대가성과 관련해 ‘숙제’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인 의미의 투자·고용 확대 관련 당부일 수도 있는 만큼 확대 해석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특검은 또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111억원을 낸 만큼 사면이 이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 측은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에는 미르·K스포츠재단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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