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소설가 이인화 구속…이대 입학·학사 비리 수사 탄력

특검, 소설가 이인화 구속…이대 입학·학사 비리 수사 탄력

입력 2017-01-03 01:46
업데이트 2017-01-03 01: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법원 “범죄사실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최경희·김경숙 등 윗선 겨냥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3일 구속됐다.

이미지 확대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 영장실질심사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 영장실질심사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2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업무방해와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위조 교사, 위조 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류 교수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류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류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다가 긴급체포한 뒤 이달 1일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정유라씨를 둘러싼 이대 부정입학·학사 관리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류 교수는 작년 1학기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K-MOOC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을 맡은 그는 독일에 체류하던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류 교수는 작년 10월께 검찰 수사와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자신의 비위 사실을 숨기고자 조교를 시켜 정씨 이름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 조사를 앞둔 조교들에게 자신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하면 논문 심사나 학계 활동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거론하며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베스트셀러 역사추리소설 ‘영원한 제국’을 쓴 작가다. 박정희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소설을 펴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최근 학계에선 게임·디지털 스토리텔링 연구로 주목을 받았다.

특검은 류 교수를 지렛대 삼아 의혹에 연루된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비리 ‘윗선’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최 전 총장은 정씨가 응시한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전형 입시 부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교육부 감사에서 이러한 비위 사실이 드러나 수사 의뢰됐다.

김 전 학장 역시 정씨가 부당하게 입학하도록 도운 의혹이 있다. 이대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가 추가되도록 힘쓴 인물로 알려졌다.

작년 1학기와 계절학기 출석이 미달한 정씨에게 후한 학점을 준 사실도 확인돼 해임 처분과 함께 고발 조처됐다.

류 교수 변호인은 “김 전 학장의 부탁으로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만났고 학점도 줬다”며 “김 전 학장이 (일련의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입시 때 면접 평가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요구하는 등 입시 부정을 주도한 의혹이 제기된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15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