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朴대통령 지시로 최순실 회사 대표 만나 지원 논의”

김상률 “朴대통령 지시로 최순실 회사 대표 만나 지원 논의”

입력 2017-01-01 10:43
업데이트 2017-01-01 10: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통령, 김 前수석에게 더블루케이 대표 휴대전화 알려줘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체육계 이권을 챙길 목적으로 만든것으로 드러난 더블루케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지금껏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구속기소)에게 최씨의 각종 이권 챙기기 행보를 돕게 한 정황이 밝혀졌지만 다른 청와대 참모에게 같은 목적의 지시를 내린 사실은 드러난 적이 없었다.

1일 특검팀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작년 1월 중순께 박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스포츠 인재 육성 방면에 능력이 있는 더블루케이라는 좋은 회사가 있으니 대표를 직접 만나보라’며 조성민 더블루케이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지시대로 그해 1월 20일 중구 정동에 있는 ‘달개비식당’에서 당시 이 회사 대표이던 조씨를 만나 더블루케이의 사업 계획 등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블루케이는 2016년 1월 12일 갓 출범한 이름 없는 신생 법인에 불과한 상태였는데 우리나라의 교육, 문화, 체육 업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이 회사 대표와 만남을 청한 것이다.

특검팀은 이후 김 전 수석이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연락해 더블루케이를 도우라고 요청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그해 1월 23일 안 전 수석에게도 더블루케이 얘기를 처음 꺼냈다고 적혀 있다.

박 대통령은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장애인 스포츠단을 설립하는 데 컨설팅할 기업으로 더블루케이가 있으니 GKL 대표와 더블루케이 대표를 서로 연결해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월 26일 조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의 연락을 받고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안 전 수석과 김 전 차관을 함께 만나 더블루케이 사업에 관한 첫 면담을 했다.

김 전 차관은 조 전 대표를 만난 직후 청와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특검은 김 전 차관이 김 전 수석에게 면담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때 김 전 수석과, 안 전 수석에게 최씨 소유인 더블루케이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배경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더블루케이가 최씨의 것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최씨가 이 회사를 통해 GKL 등에서 장애인 펜싱팀 운영 수수료 등을 받아냈거나 롯데, SK 등에 자금을 요구한 행위에 직권남용죄가 아닌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숙명여대 교수이던 김 전 수석은 차씨가 ‘비선 실세’ 최씨와 인연을 발판으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고 나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전격 발탁됐다.

차씨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에게 자신의 외삼촌인 김 전 수석과 대학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를 각각 천거했더니 실제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인선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