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쫓아다녀” 20대女, 스토킹 남성 결박 뒤 흉기 살해

“왜 쫓아다녀” 20대女, 스토킹 남성 결박 뒤 흉기 살해

입력 2016-01-18 09:58
업데이트 2016-01-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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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6개월간 자신을 쫓아다니며 괴롭힌 40대 남성을 의자에 묶은 뒤 살해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23·여)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7시께 김해 자택 거실에서 B(43)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지난 6개월간 A씨에게 전화나 문자 등으로 ‘만나자’고 요구하는 등 스토킹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B씨에게서 많게는 하루 10여차례 ‘보고싶다’,‘사랑한다’ 등을 담은 문자와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B씨가 집 앞에서 서성인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적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건 당일 A씨는 B씨에게 ‘묶여 있어도 괜찮다면 집에 들어오게 해주겠다’고 한 뒤 ‘알았다’며 집에 들어온 B씨를 식탁의자에 묶었다.

B씨는 애초 창틀에 묶여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창틀이 아닌 식탁 의자에 묶여 살해됐다.

A 씨는 의자에 묶고 나서 ‘나를 쫓아다니지 마라’고 했는데 B씨가 이를 거부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흉기에 찔린 B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A씨는 범행 후 ‘사람을 죽였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8시께 자신의 집 현관 앞에서 서성이는 A씨를 체포했다.

B씨는 6개월 전 A씨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이발을 하러 갔다가 A씨를 알게 된 뒤 계속 스토킹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A씨의 어머니는 봉사활동을 하며 알던 사이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우울증 약은 먹었지만 정신 질환에 대한 판정을 받을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확한 범행 경위를 알아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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